미국 IBM이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데이터 스트리밍 전문업체인 컨플루언트(Confluent)를 약 110억 달러(한화 약 16조 1천억 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2월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IBM의 클라우드 데이터 및 AI 중심 사업 재편 흐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될 전망이다. 과거 IBM은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기업용 클라우드, AI, 양자 컴퓨팅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으며,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관련 기술력과 시장 입지를 늘려왔다. 지난해에도 IBM은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해시코프(HashiCorp)를 64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인수 대상인 컨플루언트는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분야의 선두 업체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처리해야 하는 인공지능 모델 운용에 핵심적인 관리 기술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특히 금융, 유통, 기술 산업군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IBM이 AI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컨플루언트의 시가총액은 약 8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미국 기술업계에서는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사이버 보안 기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고, 팔로알토 네트워크스는 경쟁사인 사이버아크를 2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세일즈포스는 AI 기반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인포매티카(Informatica)를 80억 달러에 사들이는 계약도 체결했다.
IBM과 컨플루언트 간 협상은 현재 진행 중으로, 이르면 현지시간 12월 8일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협상이 최종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술기업 간 인수행보는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며 기업들이 생태계 내 핵심 기술 자산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망 AI 관련 업체의 인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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