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Slack)에서 개발자들이 직접 인공지능을 통해 코딩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도입됐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은 자사의 생성형 AI 기반 코딩 도우미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업무용 메신저 슬랙에 통합하는 베타 기능을 선보이며, 기존 챗봇 중심의 AI 서비스를 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툴로 확장했다.
슬랙에 통합된 클로드 코드는 단순한 대화형 챗봇이 아닌 '에이전틱(AIAgents)' 방식으로 작동하는 도구다. 프로젝트 내 코드를 직접 인식하고, 명령을 받아 자율적으로 코드 파일을 생성하거나 리팩토링을 수행하며, 테스트를 실행하고 반복 작업까지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이는 팀원 중 한 명처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니어 개발자 급' AI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베타 통합 덕분에, 개발자들은 회의나 이슈 논의가 오가는 채팅 중간에서 곧바로 "@Claude"를 호출해 직관적으로 코딩 업무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슬랙 채널에 "결제 테스트가 실패했어. @Claude 고쳐줘"라고 메시지를 남기면, 클로드 코드는 해당 오류를 분석해 수정안을 제시하고 변경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최종 수정본은 코드 검토와 PR(Pull Request) 생성을 위해 개발자가 직접 검토할 수 있도록 링크로 제공된다.
슬랙은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대표 커뮤니케이션 툴로, 2025년 기준 일일 활성 사용자가 전 세계 4,2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업종에서 슬랙 도입률이 높아, 이번 클로드 코드의 슬랙 통합은 실제 개발 워크플로에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개발자 간 협업의 대부분은 채팅을 통해 이뤄진다. 버그 내용 공유, 기능 요청, 기술적 논의 같은 중요한 맥락들이 슬랙을 통해 오가는 만큼,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클로드 코드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은 이미 웹 기반 클로드 앱을 슬랙과 연동해 사용하는 기능을 제공해 왔으며, 이번 베타는 이를 더욱 실시간화하고 실질적인 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한 것이다. 에이전틱 AI가 개발 영역에 깊이 침투하면서, 클로드 코드는 단순히 손을 덜어주는 도우미가 아니라 능동적인 개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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