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엑스, 매출 늘어도 8,500억 손실…흑자 전환은 아직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구 트위터)가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비용 부담에 따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엑스가 올해 3분기(7~9월) 동안 약 7억5,200만 달러(한화 약 1조1,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일부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엑스의 누적 매출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3분기 순손실은 약 5억7,740만 달러(약 8,500억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인력 구조조정과 시스템 개편 등 머스크 체제의 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실적 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세전·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3분기에 약 4억5,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지만, 이 역시 투자 대비 충분한 수익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이는 수익성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운영 성과로 해석된다.

엑스는 과거 광고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머스크 인수 이후 회사는 유료 구독 서비스와 데이터 이용 계약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에 나섰지만, 광고 비중이 줄어든 이후 기대만큼의 수익 전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엑스의 매출 규모는 여전히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인 2022년 당시의 트위터보다 작다. 당시 트위터의 분기 매출은 11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엑스가 어떤 방식으로 경영 전략을 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수익 다각화의 성과가 본격화된다면 재무적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현 수준의 비용 구조가 지속될 경우 흑자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