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삼성 갤럭시’가 2025년 대한민국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15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브랜드의 명성과 스마트폰 시장 내 견고한 입지를 동시에 입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기관 브랜드스탁이 12월 14일 발표한 ‘2025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갤럭시는 브랜드가치 평가지수(BSTI) 948점을 획득해 종합 1위에 올랐다. BSTI는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 내 모의주식 거래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 결과(30%)를 결합해 산출된다. 평가 대상은 약 230개 부문의 1천여 개 브랜드로, 만점은 1천점이다.
삼성 갤럭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같은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인 Z 폴드와 Z 플립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고급형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브랜드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 브랜드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유튜브는 BSTI 926.5점으로 지난해 4위에서 올해 3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넷플릭스는 10계단 급등해 9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SK텔레콤은 13위에서 31위로 급락하며 KT에 이동통신 부문 1위 브랜드 자리를 넘겨줬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 업계는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브랜드 가치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22위에서 17위로 상승하면서 톱 10 진입을 노리게 됐고, KB증권과 삼성증권, 하나증권 역시 순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들은 대부분 순위가 하락하거나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처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신규 브랜드로는 나이키(90위), 담배 브랜드 에쎄(96위), 삼성카드(97위), 롯데슈퍼(100위) 등 4개가 포함됐다. 이는 브랜드 경쟁력이 급변하는 소비환경 속에서 글로벌 소비 트렌드와 국내 시장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경향은 향후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 역량이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속적인 제품 개선과 서비스 혁신이 없는 브랜드는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걸쳐 변화 대응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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