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장려해 온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9개팀이 장관상을 받았다. 이 중에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과 소비자 맞춤형 식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가 포함됐다.
중기부는 2025년 12월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더블유디지(WDG)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번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스타트업의 혁신성에 대기업의 자본력과 사업 경험을 접목해 상생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닌, 실질적인 제품 개발과 사업화 가능성을 평가해 지원하는 점에서 기존 창업 지원 정책과 차별화된다.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앰버로드는 에코프로와 손잡고 이차전지 제조 공정의 최적화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실증 생산 과정에서 연간 55억 원 규모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생산 효율화 방안을 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차전지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한편, 식품 분야에서는 에프앤엘코퍼레이션이 CJ ENM과 협력해 고단백·저당 성분을 강조한 건강 쉐이크를 개발했다. 최근 건강·다이어트 식품 수요가 높아지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평가받은 이 제품은 CJ ENM으로부터 30억 원의 직접 투자를 끌어내며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AI 기반 건설 솔루션을 개발한 포비콘은 우미건설과 함께 건축 분야의 설계 노하우를 시스템화하고, 공사 견적 산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했다. 이는 건설업계의 오랜 숙제였던 수작업 중심의 견적 절차를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혁신을 시도한 사례로 주목된다.
중기부는 이번 수상팀들을 계기로, 앞으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생태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벤처·스타트업이 가진 창의성과 대기업의 자원이 결합하면 세계적인 기술이 나올 수 있다”며 양측의 상생을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 중심 산업 혁신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자금과 시장을 보유한 대기업의 영향력을 스타트업 활력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산업 고도화가 필수인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실질적인 협업 사례가 늘어나면, 국내 기술 산업 전반의 생태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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