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스페이스, 코스닥 데뷔 첫날 65% 상승…초소형 위성 기대감 반영

| 연합뉴스

국내 초소형 위성 제조사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12월 17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65%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주 산업 내 신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초소형 위성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상장 초기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종가는 공모가 1만6천500원보다 64.55% 높은 2만7천150원으로 형성됐다. 장 초반에는 공모가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4만9천7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첫날 흐름은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맞물려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나라스페이스는 2015년 설립된 국내 민간 우주 관련 기업으로, 주력 사업은 초소형 위성 개발과 이를 통한 지구관측 영상 수집 및 분석 서비스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사 첫 위성인 ‘옵저버-1A’를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하며 국내외 이목을 끌었다. 이 위성이 2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안정적으로 지상관측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점은 기업의 기술력을 시장에 각인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이번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기업공개 절차에도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879.08대 1에 달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1만6천5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700대 1에 가까운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고,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2조4천819억 원이 몰렸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당 산업군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을 낙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소형위성 시장이 향후 10년간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위성의 소형화·경량화 흐름과 발맞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저궤도를 활용한 초소형 플랫폼 개발과 위성 영상 기반 데이터서비스 산업이 동반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우주 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 안정성 확보 여부와 장기적인 사업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따라 관련 산업 내 다른 기업들의 증시 진출 및 기술 개발 확대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