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NYSE: BB)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장 마감 후 거래에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2026 회계연도 3분기(11월 30일 종료 기준) 블랙베리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5센트를 기록, 전년 같은 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크게 개선됐으며, 매출은 1억 4,180만 달러(약 2047억 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만 달러 줄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220만 달러 증가해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였던 주당순이익 4센트, 매출 1억 3,560만 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업인 QNX 부문의 매출은 6,8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보안 통신 분야는 6,7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710만 달러 늘었다. 라이선스 부문 매출은 610만 달러로 보고됐다.
블랙베리는 이번 분기 1,790만 달러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으며, 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단기·장기 투자자산은 총 3억 7,800만 달러(약 5,443억 원)에 달했다. 존 지아마테오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이 기존 가이던스를 초과했고, 철저한 비용 관리 덕분에 4년 만에 가장 건실한 GAAP 기준 이익을 달성했다"며 "QNX 부문은 차량 외 인접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QNX는 현재 2억 7,5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되는 등 블랙베리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 주요 전기차 제조사가 자사의 고급 EV 라인업에 QNX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했다.
하지만 호실적 발표 후 주가 반응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후 블랙베리는 한때 4% 이상 급등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0.3% 하락한 뒤 결국 보합권으로 마감됐다. 블랙베리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로 주당순이익 3~5센트, 매출 1억 3,800만~1억 4,800만 달러를 제시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EPS 14~16센트, 매출 5억 3,100만~5억 4,100만 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한때 스마트폰 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블랙베리는 이제 차량용 OS 및 사이버보안 부문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그러한 전략 변화가 점차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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