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가 베팅한 앳스케일, 사상 최대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앳스케일(AtScale)이 스노우플레이크(SNOW)의 벤처 투자 부문 주도로 신규 투자 라운드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앳스케일이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 중 가장 큰 금액임이 강조됐다. 이는 2018년 두 번째로 큰 라운드에서 조달한 5,0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웃돈다는 점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입으로 보인다.

앳스케일은 보스턴에 본사를 둔 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기업 내 각기 다른 시스템 간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보편적 시맨틱 계층 플랫폼을 제공한다. 일례로, CRM 시스템에서는 동일한 고객군을 ‘prospects’ 또는 ‘leads’ 등 서로 다른 명칭으로 저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 혼선을 유발한다. 앳스케일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해주는 데이터 정의 표준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 단순한 데이터 구조 표준화뿐 아니라 계산 방식도 통일할 수 있다. 예컨대, 할인액을 제외한 총매출만을 분석의 기준으로 설정한 뒤, 해당 기준이 모든 분석 도구에서 일관되게 반영되도록 자동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이에 포함된다. 또한, 별도의 데이터 이전 없이 원본 저장소에서 직접 쿼리 계산을 실행해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앳스케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BI와 엑셀처럼 널리 쓰이는 도구와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그 기반 중 하나가 바로 스노우플레이크다.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에서 직접 시맨틱 계층을 구성해 최적화된 쿼리 성능뿐만 아니라, 규정된 내부 데이터 사용 정책과 일치하는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

크리스 린치(Chris Lynch) 앳스케일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엑셀 같은 스프레드시트 도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10억 명 이상의 활동 사용자가 있다”며 “단지, 데이터를 접근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도구와의 공존을 강조하면서 데이터 접근성 확대 필요성도 함께 부각시켰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앳스케일은 스노우플레이크와의 공동 고객 대상 분석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브 마리아니(Dave Mariani)는 별도의 블로그 글에서 앳스케일이 스노우플레이크 외에도 데이터브릭스나 구글 빅쿼리와 같은 경쟁 플랫폼에 대한 지원 역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데이터 환경에서 시맨틱 계층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앳스케일의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정밀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