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 IPO 추진 본격화…기업가치 최대 1조5천억 달러 전망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가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의 12월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는 현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JP모건) 등을 상장 주관사 후보군으로 두고 최종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모건스탠리를 유력 후보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2022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상장 기업 가운데 하나로, IPO가 단행될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주개발 사업이라는 고위험·고수익 분야 특성상 투자자들의 관심은 물론 규제 기관의 이목까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엑스의 IPO는 민간 우주 산업의 상업적 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공개 일정과 규모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스페이스엑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존슨은 지난 12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2026년 IPO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상장 시기와 기업가치를 아직 단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만약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대규모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스페이스엑스의 기업가치가 최대 1조5천억 달러(약 2천222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과 비견될 만한 수준이며, 예상되는 자금 조달 규모 역시 3백억 달러(약 44조 원)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IPO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할 여지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기술주 중심의 밸류에이션 재조정 흐름 등을 감안한 것이다.

결국 스페이스엑스의 IPO는 단순한 주식 상장의 의미를 넘어, 민간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와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성공적으로 상장에 이른다면, 후속 우주 기술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