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및 회계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클리어워터 애널리틱스(Clearwater Analytics)가 약 1조 2,1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이번 거래는 프라이빗 에쿼티 업체인 퍼미라(Permira)와 워버그 피너스(Warburg Pincus)가 주도하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과 프란시스코 파트너스(Francisco Partners) 등 소수 투자자들이 일부 참여한다.
이번 인수는 클리어워터 주식을 주당 24.55달러에 현금으로 매입하는 조건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 11월 10일 주가 기준 대비 약 47%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클리어워터의 주가는 기업공개 이후 큰 반등 없이 연초 대비 19% 이상 하락한 상태였다. 최근 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가 클리어워터 지분 5%를 확보하며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클리어워터는 미국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투자 회계와 성과 분석, 위험 보고 등의 기능을 자동화하는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 종류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데이터를 정확하고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 강점이며, 인공지능 기반 도구를 통합해 고도화된 인사이트 분석도 가능하다.
그동안 인공지능 기술의 부상이 클리어워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번 인수에 정통한 관계자는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퍼미라와 워버그 피너스가 지난 2021년 IPO 이전 클리어워터에 투자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거래 구조에 따라 내년 1월 23일까지 ‘고숍(Go-shop)’ 기간이 설정되어 있으며, 그 기간 동안 클리어워터 측은 더 유리한 조건의 제안을 타진할 수 있다. 만약 추가 입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인수는 내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되며, 클리어워터는 공식적으로 상장 폐지된다.
샌딥 사하이(Sandeep Sahai) 클리어워터 최고경영자(CEO)는 “두 인수사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탁월한 성장 전략을 보여온 투자자들로, 이번 거래는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프라이빗 에쿼티 업계의 주요 세력이 기술 기반 금융 SaaS 기업에 다시 주목하면서, 클리어워터의 사례는 향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