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물류 혁신 앞당긴 카르고, 시리즈 B서 605억 유치… 고객 15배 성장

| 김민준 기자

물류 자동화 스타트업 카르고(Kargo)가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4,200만 달러(약 605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하역장 및 창고 운영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것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아베니르(Avenir)가 주도했으며, 린제 캐피털, 허스트 벤처스, 라이트뱅크, 매터 벤처 파트너스, 소조 벤처스 등도 참여했다. 카르고는 하역장과 물류 창고에 설치되는 센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물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적과 수취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르고의 시스템은 화물 도착 시 외관 손상 여부를 자동으로 점검하고, 선적 서류와 실물을 비교해 정확성을 검증한다. 동시에 입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고객사의 시스템에 연동해 물류 가시성과 규제 준수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시각적 증거와 함께 문제를 즉시 알릴 수 있어, 손상에 대한 클레임 대응도 효과적으로 수행 가능하다.

카르고의 기술은 단순한 검수 기능을 넘어, 운전기사 체크인과 하역장 배정, 도착 일정 조정 등 공급망 전반의 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악천후나 과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실시간 예측해 인력 재배치, 과부족 및 손상 대응 전략을 제안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카르고는 2022년 시리즈 A 단계에서 총 2,5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이후 고객 수를 3개에서 45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식음료, 제약,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포춘 500대 기업들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AG) 및 웨인 팜스(Wayne Farms LLC)와의 지속적인 협력도 강조됐다. 미국 내에는 1,000개 이상의 카르고 스마트 타워가 설치·운영 중이다.

삼 루리에(Sam Lurye) 카르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간 매출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센서가 설치된 물류 환경에서는 상·하류 공급망 전반에 걸쳐 카르고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평균적으로 3개월 내 추가 주문을 진행하며, 데이터 정확성과 투자 수익률이 수주 안에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물류 창고에서 AI 도입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동화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베니르의 파트너 자레드 슬리퍼(Jared Sleeper)는 카르고를 "공급망의 모든 노드에 가치를 더하는 범주 창출형(category-defining) 기업"이라며, 표준화된 하드웨어 의존 없이 전체 플레이어에게 혜택을 주는 독립적 인터프리터 계층을 도입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카르고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신제품 ‘카르고 인텔리전스(Kargo Intelligence)’를 비롯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솔루션은 시각 데이터를 기반으로 송장 처리, 클레임 분쟁, 회계 조정, 고객 응대 등 백오피스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회사의 주력 데이터 인프라 위에서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반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