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틸리티 OS ‘크라켄’ 분사… 기업가치 11조↑, 글로벌 확장 본격화

| 김민준 기자

영국의 청정에너지 기업 오큘러스 에너지 그룹(Oculus Energy Group)이 자사의 핵심 기술 자산인 AI 기반 유틸리티 운영 소프트웨어 '크라켄(Kraken)'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소프트웨어 부문은 크라켄 테크놀로지스(Kraken Technologies)라는 이름의 독립 법인으로 전환되며, 약 11조 7,000억 원($8.65 billion)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분사는 D1 캐피털 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이뤄진 총 1조 4,400억 원($1 billion)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추진됐으며, 오큘러스는 이와 별도로 자체 캐피털 부문을 통해 약 4600억 원($320 million)을 추가 투자하며 분사 이후 지분 13.7%를 확보할 예정이다.

크라켄은 전기·가스·수도·통신 등 유틸리티 산업에서 사용되는 전용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서비스 자동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을 구현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27개국 40여 개 유틸리티 업체에 라이선스되어 있으며, 총 7천만 개 이상의 고객 계정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라켄의 주요 고객사로는 프랑스 전력공사(Électricité de France), 미국 내셔널 그리드, 일본 도쿄가스 등이 있으며, 연간 반복 매출이 약 7,200억 원($500 million)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오큘러스 창립자 그렉 잭슨(Greg Jackson)은 “처음엔 다소 소박한 목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10억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독립법인으로 전환되는 크라켄의 초대 CEO는 아미르 오라드(Amir Orad)로, 그는 “클라우드 기반 혁신과 유틸리티 특화형 AI 개발 가속화, 신뢰 기반 구조 확립이라는 목표 하에 더욱 공격적인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는 D1을 비롯해 온타리오 교직원 연금펀드,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듀러블 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으며, 호주 에너지기업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는 약 2,000억 원($140 million)을 투자해 크라켄 지분 22.7%를 확보했다. 특히 오리진은 독점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1.5%의 추가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자사 외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크라켄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AI 기술이 유틸리티 산업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분사는 크라켄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신뢰를 보낸 단적인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