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대체투자 운용사 중 하나인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Brookfield Asset Management)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행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라는 양대 거인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하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미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자회사 '래디언트(Radiant)'를 통해 새로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고객에게 인공지능(AI) 칩을 직접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AI 데이터 센터 구축 및 운영에 드는 총비용 절감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제공 모델과 달리, 하드웨어 접근성을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경쟁 우위를 노린 셈이다.
래디언트는 브룩필드가 지난 11월 발표한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AI 인프라 펀드는 현재까지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를 집행했는데, 이 중 절반은 엔비디아(NVDA), 쿠웨이트투자청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들이 출자했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을 짐작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프랑스, 카타르, 스웨덴 등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동반하며, 이들 시설에 대한 초기 이용 권한은 래디언트가 우선 확보하게 된다. 만약 래디언트가 해당 용량을 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브룩필드는 타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전통적인 임대 방식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한편, 브룩필드는 최근 카타르투자청과 함께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출범시켜, 카타르 및 글로벌 시장의 AI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전방위 확장은 기존 클라우드 강자들에게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룩필드는 전 세계 에너지 분야에 걸쳐 막대한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이 에너지 자산을 활용함으로써 AI 가치사슬 전반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전통 IT 클라우드 업체들과의 근본적인 차별화 지점이다.
브룩필드의 클라우드 시장 진입이 현실화될 경우,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투자 수익률을 명확히 입증해야 한다는 시장의 압력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성과 인프라 재설계 문제에도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시장에서 신흥 세력이 에너지 영역의 통제권을 무기로 내세우는 새로운 경쟁 국면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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