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부동산 전문 마케팅 플랫폼 럭셔리 프레즌스(Luxury Presence)가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2,200만 달러(약 317억 원)를 조달했다. 이번 투자는 벤처캐피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넥스트에쿼티 파트너스, GS백커스, 트리플포인트 캐피털, 그리고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고급 부동산 중개인 제이드 밀스와 그녀의 남편 역시 참여했다. 이와 함께 JP모건으로부터 1,500만 달러 규모의 대출도 확보했다.
럭셔리 프레즌스는 부동산 중개인을 대상으로 고급 브랜드형 홈페이지 구축을 지원하고, 이와 연동된 AI 기반 마케팅 도구를 제공하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창업자이자 CEO인 말테 크레머는 "고급 중개인의 핵심 네트워크 내부에서 보이지 않던 거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능이 핵심"이라며, 오는 2월 출시될 새로운 제품 ‘프레즌스 CRM’이 이러한 전략적 방향을 구현한 핵심 사례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재 1만 7,000곳 이상의 부동산 업체에서 8만 7,000명 이상의 중개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5년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익성에도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투자는 2023년 8월 진행된 시리즈 B-1 라운드 대비 의미 있는 상향 조정이 이뤄진 ‘업라운드(up round)’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에서 세 번째로 럭셔리 프레즌스에 자금을 투입한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의 바이런 디터 파트너는 이 회사가 세계 최대 전통 산업 중 하나인 부동산을 새롭게 정의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회사를 쇼피파이, 토스트, 서비스타이탄 등 수직형 AI·SaaS 기업들의 성장 계보 상에 나란히 놓을 수 있는 기업으로 내다봤다.
럭셔리 프레즌스는 이미 AI를 활용한 다양한 도구들을 실전 투입하고 있다. 프레즌스 코파일럿은 부동산 중개인의 현장 업무 보조를 위한 노트정리 도구로 활용되며, AI 블로깅과 광고 예산 최적화를 지원하는 ‘AI 마케팅 팀’도 작년에 상용화됐다. 크레머 CEO는 “우리는 단순히 마케팅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거래 시점과 대상, 말해야 할 메시지까지 예측해주는 CRM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롭게 구축 중인 프레즌스 플랫폼은 중개인의 네트워크 내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구성한다. 등기부등본, 사회적 이벤트 이력, 자산 변화 등의 외부 정보까지 결합해, 아직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지 않은 거래 가능성을 짚어낸다는 설명이다.
프레즌스는 기존의 부동산 기술 솔루션들이 데이터 입력과 캠페인 관리를 중개인에게 의존하는 산발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자사 제품은 모든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 통합해 높은 생산성과 전환율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용자들은 경쟁사인 붐타운, 막시웍스, 에이전트이미지 등과 비교해 더 빠른 성장과 높은 거래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수익 모델은 구독료 기반의 SaaS 방식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개인 중개인부터 대형 중개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고객층을 아우른다. 나아가 자사 AI가 실제 고객과의 상담을 진행할 경우, 사용량 기반 과금 요소도 추가됐다.
이번 자금 조달은 부동산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자금 유입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2025년 글로벌 부동산 관련 초기부터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유입된 자금은 약 104억 달러(약 14조 9,700억 원) 수준으로, 정점이었던 2019년에 비해 약 56% 감소했지만, 2024년에 비해서는 다소 회복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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