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4억 달러 투자 유치… AI 보안 시장 선도 굳힌다

| 김민준 기자

AI 기반 데이터 보안 기업 시에라(Cyera)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에라는 최근 시리즈 F 투자 라운드를 통해 4억 달러(약 5,760억 원)를 확보하며 기업가치를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는 블랙스톤이 주도하고, 기존 투자자인 세콰이어 캐피털, 라이트스피드, 스파크, 액셀 등 유수의 벤처캐피털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시에라는 지난해 6월에도 5억 4,000만 달러(약 7,780억 원)를 조달해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AI 데이터 보안’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다진 바 있다. 이번 투자로 누적 자금 유치 규모는 총 17억 달러(약 2조 4,480억 원)에 달한다. 시에라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요탐 세게브(Yotam Segev)는 “기업의 운영 기반이 AI로 재편되는 시점에서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AI 전환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벤처캐피털 업계는 ‘생성형 AI 도입의 속도와 보안 간 불균형’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베인앤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95% 기업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 중이지만, 이에 대한 통제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5년을 기점으로 자율 에이전트 기반 AI 시스템이 확산되며, 기업 내에서 이메일 작성, 코드 생성, 탐색 및 분석 등 다양한 업무가 AI를 통해 자동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사각지대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민감 정보가 취약하게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시에라는 차세대 보안 플랫폼을 출시하며 변화하는 보안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AI 가디언(AI Guardian)’은 단순한 데이터 접근 제어를 넘어 AI 시스템 내부 구조 자체의 보안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현재 시에라는 포춘 500대 기업 중 20%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금융, 의료, 미디어, 통신,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중이다.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서 1,100명 이상의 인력을 운영하며 지난해 대비 세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브론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존 레이퍼(Jon Raper)는 “데이터가 흐르는 경로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제하는 능력이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연계된다”며 “시장에서 시에라와 같은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탐 세게브 CEO는 이번 투자금을 ▲직원의 AI 안전 활용 강화 ▲에이전트형 AI 신뢰성 제고 ▲외부 생태계 통제 기능 확보 ▲AI 보안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기능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CISO의 역할이 단순한 기술 관리자를 넘어 조직 내 ‘AI 중심 변화의 컨트롤 타워’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보안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닌 ‘성장 촉진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에라는 향후 데이터가 생성·공유·보관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이에 걸맞는 보안 기술과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누가 보안을 선도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