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장 소프트웨어 선봉… 원브리프, 2억 달러 투자 유치·시뮬레이션 스타트업 인수

| 김민준 기자

국방 기술 스타트업 원브리프(Onebrief)가 새로운 투자 유치와 함께 전장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인수를 단행하며 방산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026년 1월, 원브리프는 시리즈 D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추가로 조달했으며, 동시에 배틀 로드 디지털(Battle Road Digital)이라는 시드 단계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하와이를 본거지로 둔 원브리프의 이번 투자 라운드는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와 사파이어 벤처스(Sapphire Ventures)가 공동 주도했고,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등이 참여했다. 원브리프는 불과 7개월 전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1억 달러의 사전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3억 1,100만 달러(약 4,478억 원)에 이른다.

인수된 배틀 로드 디지털은 군사작전을 위한 시뮬레이션 및 워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로, 2023년 시드 투자를 통해 500만 달러(약 72억 원)를 조달한 경력이 있다. 원브리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전장 시뮬레이션 역량을 강화하고 국방부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 보다 정교한 솔루션을 제공할 기회를 얻게 됐다.

원브리프가 개발한 AI 기반 협업 및 계획 소프트웨어는 미 국방부가 복잡한 전투작전을 계획·조율·보고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기존의 서면 메모나 이메일 등 비효율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점이 주요 장점으로 평가된다. 그랜트 디마리(Grant Demaree) CEO는 "현대의 전장은 너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한다"며 "지금까지의 군 조직은 대처 속도가 떨어졌고, 이를 극복하려면 자동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벤처 투자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군사·국가안보·치안 관련 기술을 포함한 방산 분야 VC 투자액은 2025년에만 약 77억 달러(약 11조 880억 원)에 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100건에 가까운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방위산업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국방 기술의 디지털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원브리프와 같은 기업의 기술력은 민간은 물론 군 당국에서도 높은 전략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기반 방산 스타트업의 시장 지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