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데이터센터 물·전력 소비 줄인다…지역 책임 강화

| 김민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데이터 센터로 인한 지역 사회의 물과 전력 인프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커뮤니티 우선 AI 인프라 계획(Community-First AI Infrastructure Plan)’을 발표했다. 기술 업계에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와 물 소비가 사회적 우려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지역 거주자의 전기 요금을 상승시키거나 제한된 수자원에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송배전망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자사가 직접 전력 인프라 확대를 위한 비용을 부담하고, 향후 전력 수요를 미리 공유해 전력망 보강 계획을 도울 방침이다. 이 과정에선 인공지능(AI) 기반의 계획 도구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의 ‘수사용 집약도(water use intensity)'를 40% 줄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체 냉각 방식의 도입 비중을 높이고, 액체 냉각에 대해서는 재순환이 가능한 폐쇄형 시스템 확대에 집중한다. 실제로 위스콘신, 조지아 등 일부 지역에선 이미 새로운 냉각 시스템이 적용돼 운영 중이다. 이 방식은 냉각수를 증발시키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공공 수처리 시설에 대한 투자도 병행한다. 대표 사례로는 워싱턴주 퀸시시에서 운영 중인 ‘퀸시 물 재사용 유틸리티(Quincy Water Reuse Utility)’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지역에 광범위한 물 부족 문제가 야기되자 시 정부와 협력해 냉각수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도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센터와 관련한 세제 혜택 요청을 중단하고, 지역상공회의소를 통해 중소기업에 AI 툴과 기술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센터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전국 커뮤니티 칼리지와 직업학교와 연계해 확대 운영함으로써 인력 양성에도 힘쓴다. 이 프로그램은 데이터 센터 유지보수와 운용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설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선언은 AI 인프라 기업이 지역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막대한 전력 소비, 물 사용, 세제 감면 논란에 휘말려온 대형 IT 기업들의 행보 속에서 지속 가능성과 지역 사회 책임 이행이 더욱 중요한 척도로 떠오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AI 인프라 확산 과정에서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