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허로쿠 기능 중단 선언…AI 중심 재편 본격화

| 김민준 기자

세일즈포스(CRM)가 자사의 플랫폼 서비스인 허로쿠(Heroku)에 대한 전략을 재조정한다. 허로쿠의 최고제품책임자 닛틴 바트(Nitin Bhat)는 지난 6일 공개한 블로그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요금제 신규 가입 접수를 중단하고, 허로쿠 신기능 개발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로쿠는 2007년 루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시작해, 2011년 세일즈포스에 2억 1,200만 달러(약 3,050억 원)에 인수됐다. 이후 파이썬, 자바, Node.js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면서 플랫폼 기능이 확장됐고, 대표적인 PaaS(Platform-as-a-Service)로 자리잡았다. 특히 리눅스 기반 컨테이너 ‘다이노(dyno)’와 관리형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허로쿠 포스트그레스'를 중심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허로쿠는 AI 기능도 적극 도입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학습에 필요한 임베딩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pgvector’라는 오픈소스 확장을 지원하는 등 AI 인프라로서의 역량도 강화해왔다. 그러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이 자체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허로쿠와 유사한 기능을 저비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기업 수요는 이를 따라 이동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세일즈포스 내부에도 제품 포트폴리오 중복 문제가 불거졌다. 허로쿠의 AI 에이전트 구축 기능은 신제품인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와 기능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에 따라 세일즈포스는 허로쿠를 유지보수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닛틴 바트는 블로그 글에서 “우리의 제품과 엔지니어링 역량은 장기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겠다”며 “기업들이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대규모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기업 고객은 계약 갱신이 가능하며, 신규 및 기존 개인 고객도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허로쿠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가격 정책과 청구 체계에는 변함이 없을 예정이다.

한편 세일즈포스는 여전히 허로쿠 포스트그레스의 최신 개편 버전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일부 핵심 기능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안정성 보완과 보안 강화 패치도 유지된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 지원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세일즈포스가 한정된 자원을 신기술과 차세대 성장 동력에 집중하려는 방향을 공식화한 조치라는 평가다. AI 역량 중심으로 재조정되는 세일즈포스의 기술 전략 변화가 향후 허로쿠의 사용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