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데이(WDAY)의 최고경영자(CEO) 칼 에셴바흐가 전격 사임하면서 회사 주가가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다. 이번 인사는 에셴바흐가 CEO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동시에 물러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공동 창업자 아니엘 부스리가 다시 수장 자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워크데이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에셴바흐의 퇴임과 부스리의 재선임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서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도입 가속화의 여파 속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이 법률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AI 도구를 출시한 직후,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 전반이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워크데이는 회계 및 인사관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기업 재무팀과 인사 부서다. 인력 채용과 급여계산, 예산 수립, 공급업체 온보딩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셴바흐는 2018년 이사회에 합류한 뒤 2022년부터 부스리와 나란히 공동 CEO로 등극했고, 부스리가 2024년 자리를 떠난 이후 단독 CEO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2025년 9월 약 1,100만 달러(약 158억 4,000만 원)에 이뤄진 스웨덴 기반의 사나랩스(Sana Labs) 인수가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데이터 시각화 등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워크데이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편입됐다.
워크데이는 해당 인수를 발표한 애널리스트 이벤트에서 향후 수익성 향상을 위한 성장 로드맵도 공개했다. 당시 발표된 계획에는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영업이익률 개선 조치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다음 날 액티비스트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약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부스리는 이날 성명에서 “칼이 워크데이를 다음 성장 단계로 이끈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현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 AI는 SaaS보다 훨씬 더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번 CEO 교체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워크데이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회사는 이날 기존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며, 조정 영업이익률 15.5% 및 분기 구독 매출 23억 5,500만 달러(약 3조 3,880억 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조정 이익률 29.1%와 매출 88억 2,800만 달러(약 12조 7,900억 원)를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이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수치다.
워크데이의 미래가 AI 중심의 재편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셴바흐가 다져 놓은 인프라 위에 부스리가 어떤 전략을 더할지, 향후 경영 행보가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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