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쇼크에 '디지털 쌍둥이' 떴다… 니어라, 907억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의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니어라(Neara)가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니어라는 최근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6,300만 달러(약 907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테크놀로지 크로스오버 벤처스(Technology Crossover Ventures, TCV)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파트너스 그룹, EQT, 스퀘어 팩 캐피털, 스킵 캐피털 등도 참여했다.

니어라는 전력 인프라를 3D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발전소 및 송전설비의 구조를 정교하게 모델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이 플랫폼은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전력망이 재난이나 수요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기반으로 전력회사들은 기존 인프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도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잭 커티스(Jack Curtis) 니어라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사업책임자(CC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애초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자금 조달을 계획했으나,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오라클(ORCL),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전용 데이터센터, 이른바 ‘AI 팩토리’를 폭발적으로 확장하면서 전력 수요 역시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커티스는 “지금 세계의 전력망은 AI 전력 수요, 산업 전기화 추세, 전반적인 수요 급증이라는 삼중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존 인프라가 설계된 수준 이상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이를 더 지능적이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니어라는 이미 오스트레일리아의 에센셜 에너지, 파워코, 미국의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센터포인트 에너지 등 유수의 전력 회사들과 협력하며 전 세계 1,500만 개 이상의 자산을 디지털화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엔지니어 채용과 글로벌 시장 확대 등 기술과 사업 양측 모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니어라의 초기 투자자인 TCV의 무즈 아슈라프(Muz Ashraf) 파트너는 “니어라의 물리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전력 산업이 직면한 인프라 위기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라며 “기존 기업들이 감당하지 못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법인명은 라인소프트(LineSoft Pty Ltd.)이며, 2016년 호주 시드니에서 설립됐다. 지금까지 확보한 총 자금은 1억 1,600만 호주달러 수준이며 현재 기업가치는 약 11억 호주달러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니어라는 호주 내에서 새롭게 등장한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