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기업 해고 다시 늘었다…워크데이·세일즈포스 등 감원 재개

| 김민준 기자

미국 내 기술업계 인력 감축이 2025년에도 이어지며, 최소 12만7,000명의 직원이 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6년 들어서도 감원 속도는 쉬이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주간만 해도 13개 기술 기업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최소 1,045명의 해고 인원이 새로 발생했다. 이렇게 미국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지속됨에 따라 고용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가장 큰 감원 규모를 기록한 기업은 워크데이(Workday)로, 전체 인력의 약 2%에 해당하는 400명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고객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한 감원이지만, 구체적인 미국 내 인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세일즈포스(Salesforce)도 구조조정에 재합류했으며, 이번 인원 감축은 1,000명 미만으로 추산된다. 시애틀 기반의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는 전미 원격 근무 인력들을 포함해 200명을 추가 감원했다.

이밖에도 인도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다수의 고객센터 인력을 보유한 HGS CX 테크놀로지스는 엘파소 지역을 중심으로 92명의 원격 직원을 오는 3월 31일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고객 서비스 대표, 교육 담당자, 운영 관리자 등으로 구성된다.

금주 해고 추적기에 신규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블록(Block), 엑스피디아(Expedia), 펠로톤(Peloton), 파워 인테그레이션스(Power Integrations),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스코프3(Scope3), 스마트시트(Smartsheet),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집카(Zipcar) 등 총 13곳에 달한다.

2022년부터 본격화된 미 기술업계의 구조조정은 2023년 정점을 찍으며 약 19만1,000명이 해고됐다. 그 뒤로도 2024년에는 9만5,600명, 2025년에는 12만7,000명이 직장을 잃었다. 대표적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인텔(Intel)이 2만7,159명,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1만5,387명, 버라이즌(Verizon)이 1만5,000명, 아마존(AMZN)이 1만4,709명을 감원해 가장 많은 인원을 줄인 상위권 기업으로 기록됐다.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도한 인력 충원,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투자 자금 고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팬데믹 기간 급격히 늘어났던 인력을 맞춤 조정하려는 전략,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영업 비용 감축 차원, 그리고 벤처캐피털 투자 급감에 따른 자본 부족 등이 해고를 촉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더 많은 감원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벤처 투자 위축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들은 현금소진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일부 대기업은 가치 재조정과 생산성 제고를 이유로 추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기술 산업에서 해고가 만성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시장의 안정성이 회복되기 위해선 벤처 자금 유입 정상화와 동시에 IPO 활성화 등 유동성 회복 장치들이 작동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