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포인트, AI 스타트업 3곳 인수… 보안 기술 고도화에 2,160억 투입

| 김민준 기자

사이버 보안 기업 체크포인트(Check Point Software Technologies, CHKP)가 혼조세의 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스타트업 3곳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 금액은 약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로, 기업의 핵심 보안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날 발표 이후 체크포인트 주가는 약 7% 하락했다.

가장 주목받는 인수 대상은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사이클롭스 시큐리티(Cyclops Security)로, 전체 금액 중 8,500만 달러(약 1,224억 원)가 투입됐다. 해당 스타트업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총 640만 달러(약 9억 2,000만 원)를 유치했으며, 기업 전반의 보안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 레이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취약 지점을 포착하는 AI 분석 기술을 제공한다.

사이클롭스의 데이터 플랫폼은 150종 이상의 외부 소프트웨어와 통합해 보안 텔레메트리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표준화 및 중복 제거한 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해석한다. 이를 통해 관리되지 않은 자산이나 취약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어 기업 보안의 사각지대를 줄이는데 큰 강점을 보인다.

이와 함께 체크포인트는 AI 에이전트의 동작 범위를 특정 서버로 제한해 보안 정책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이아타 시큐리티(Cyata Security)와, 관리형 서비스 공급업체(MSP)를 위한 통합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는 로테이트(Rotate Inc.)도 동시에 인수했다. 두 스타트업은 합산으로 약 800만 달러(약 115억 원) 이상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로테이트는 중소기업 IT 인프라를 대행관리하는 MSP 대상 솔루션을 제공하며, 취약한 직원 기기 탐지, 피싱 위협, 약한 비밀번호 등 다양한 보안 문제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기능이 강점이다. 체크포인트는 로테이트 인수를 통해 해당 시장에서 자사 이메일 보안툴의 입지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이메일 보안 제품의 연간화 기준 매출은 1억 6,000만 달러(약 2,304억 원)를 돌파한 상태다.

이번 분기 실적에 따르면 체크포인트의 2025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7억 4,500만 달러(약 1조 713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가이던스 중단값을 소폭 웃돌았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조금 못 미쳤다. 반면 조정 주당순이익은 3.40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2.77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수익성 강화를 입증했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실적 전망도 함께 제시하며, 매출은 6억 5,500만~6억 8,500만 달러(약 9,432억~9,864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은 최대 2.45달러로 제시했다. 시장의 관심은 인수 효과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리고 있다.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이버 위협이 날로 정교해지는 가운데, 이번 체크포인트의 스타트업 인수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실시간 위협 대응능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는 보안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대형 보안 기업들의 유사한 인수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