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I 반도체 수요에 주가 12% 급등…삼성과 협력도 가속

| 김민준 기자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AMAT)의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12% 넘게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와 함께 제시한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회사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1월 25일 종료) 실적에 따르면,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38달러로 전년 동기와 같았지만, 시장 예상치인 2.21달러를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70억 1,200만 달러(약 1조 102억 원)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월가 전망치였던 68억 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영업활동을 통해 16억 9,000만 달러(약 2조 4,336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통해 총 7억 200만 달러(약 1조 112억 원)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특히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AI 관련 수요 확대와 관련한 호재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최근 삼성전자와 손잡고 실리콘밸리에 새롭게 조성되는 ‘EPIC 센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센터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을 조기 상업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 업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회사는 2nm 이하 노드 공정을 겨냥해 전력 효율과 처리 성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증착·식각·소재 개질 장비도 대거 선보였다.

게리 딕커슨(Gary Dickerson) 최고경영자(CEO)는 “AI 컴퓨팅을 겨냥한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빠르게 가속화되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고성능과 저전력을 요구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당사는 핵심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주도 기업이며, 올해 반도체 장비 부문의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회사가 제시한 2026 회계연도 2분기 가이던스는 더 낙관적이다. 조정 EPS는 2.24~2.84달러, 매출은 71억 6,500만 달러~81억 5,000만 달러(약 10조 3,000억~11조 7,800억 원)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였던 7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제시한 실적 흐름과 주가 급등은 AI 칩 제조 관련 밸류체인 종목 전반에 더 넓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력 분야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와 고대역폭 메모리, 고급 패키징 기술 등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움으로써, 반도체 장비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