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작 로봇 노동 ‘최대 60% 절감’… AI 에이전트 ‘지갑’ 쥐고 경제 주체 되나

| 민태윤 기자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돈을 벌고 지출하는’ 경제 주체로 진화하면서, 노동과 시장의 작동 방식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원격조작(텔레오퍼레이션) 기반 로봇 노동을 활용하면 인건비를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어, 완전 자율화 이전 단계에서도 상업적 채택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탈중앙 플랫폼 버추얼스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얀센 텡(Jansen Teng)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AI 에이전트는 ‘완전 자율적인 경제 행위자’가 될 것”이라며, 토큰화(tokenization)와 로보틱스 결합이 다음 국면을 열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경력 이후 AI·크립토 영역에서 여러 벤처를 창업했고, 2021년 게임 DAO(탈중앙 자율조직)를 피벗해 버추얼스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AI 에이전트, ‘지갑을 가진’ 독립 경제 주체로

텡이 그리는 AI 에이전트의 최종 그림은 명확하다. 인간의 지시를 단순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지갑을 직접 통제하며 거래·수익 창출을 수행하는 ‘경제 주체’다. 그는 “우리는 AI 에이전트가 완전 자율적인 경제 행위자가 될 것이라고 늘 믿어왔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장치로 텡은 ‘런치패드(launchpad)’ 모델을 제시했다. 특정 에이전트의 토큰이 거래될 때마다 발생하는 트랜잭션 수수료 일부를 에이전트 측에 귀속시켜, 에이전트가 활동을 확장할 ‘재원’을 갖도록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런치패드는 그 토큰이 거래될 때마다 에이전트가 트랜잭션 수수료를 받게 한다”고 설명했다. 토큰화가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니라, 에이전트의 경제 활동을 지속시키는 인센티브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리 AI와 로보틱스 결합…에이전트의 ‘차원 전환’

텡은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 영역으로 확장될 때 파급력이 더 커진다고 봤다. 그는 로보틱스를 “물리 AI가 결합되면 ‘차원이 열리는’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로봇이 에이전트의 ‘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결제·계약을 수행하던 에이전트가 오프라인에서 작업까지 수행하게 되면, 서비스 산업의 비용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관점이다.

다만 당장 완전 자율 로봇이 상용화될 것이라 보진 않았다. 텡은 완전 자동화 이전 단계로 ‘원격조작(teleoperation)’이 먼저 시장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원격조작은 오늘부터도 상업적 활용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말처럼, 사람의 조작이 일부 개입되더라도 로봇이 현장에서 노동을 수행하면 기업 입장에선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원격조작 로봇 노동, 비용 40~60% 절감 가능

텡은 원격조작 로봇을 통한 물리 노동 아웃소싱이 “비용을 약 40~60% 절감한다”고 주장했다. 인건비가 높은 지역에서 반복 작업이나 단순 물류·서비스 업무가 많은 업종일수록 체감 효과가 크다는 계산이다. 국내 독자 관점에서 보면, 원화 기준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서비스·시설관리·물류 현장에 원격조작 로봇이 들어올 경우 비용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당 1,443.40원 수준인 상황에서 해외 인력·운영비를 달러로 지불하는 구조가 형성되면, 기업들은 환율과 원가를 함께 고려한 운영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미도 담긴다.

그는 원격조작이 ‘과도기’ 역할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봤다. 원격조작으로 축적한 작업 데이터가 결국 완전 자율 로봇 학습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텡은 “팀들이 인간 원격조작을 대체할 완전 자율 로봇을 훈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데이터 기반 학습으로 자율성이 높아져 인간 개입이 줄어드는 경로를 예상한 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람을 위한 환경’에서 강점

텡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는 작업 환경이 기본적으로 ‘사람 기준’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배관 작업 같은 사례를 들며 “변기의 형태는 인간이 접근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즉 공장의 자동화 라인처럼 로봇 친화적으로 재설계하기 어려운 공간에서는,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이 오히려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안전과 책임 문제는 여전하다. 텡은 향후에도 “내년에도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감독은 항상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물리적 힘을 가지고 있고, 상황에 따라 ‘방어’ 동작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했다. 그는 “로봇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고, 일어서서 테이블을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해, 기술보다 운영·통제 체계가 상용화의 관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상업 공간이 먼저…‘멋’과 비용 절감이 도입 촉매

로봇의 첫 대규모 확산은 가정이 아니라 상업 시설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텡의 판단이다. 그는 “첫 도입자는 마케팅 화력이 있는 상업 주체가 될 것”이라며, 레스토랑·호텔 등에서 로봇이 고객 유입을 돕는 ‘쇼케이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식당이나 호텔에 로봇이 있으면 멋져 보이고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발언은, 로봇이 단순 인력 대체를 넘어 브랜드 경험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로보틱스 혁신의 열쇠로 떠오른 ‘토큰화’와 인큐베이터

텡은 로보틱스 분야에서 토큰화가 자금과 관심을 동시에 끌어오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안한 방식은 인큐베이터(incubator)와 토큰화를 결합하는 모델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을 맞추는 가장 좋은 방식은 인큐베이터나 랩 형태”라고 설명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 창업팀을 지원하되 시장의 평가를 토큰 가격에 일부 맡기는 구조를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로보틱스 토큰의 시가총액이 500만달러(약 72억1,700만원) 이상을 넘기면 인큐베이터 ‘레지던시’ 좌석을 제공하는 식이다. 텡은 “로보틱스 토큰이 시가총액 500만달러를 넘으면 레지던시 좌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시장 반응’을 정량 지표로 삼고, 성과가 확인된 팀에 시설·로봇·네트워크 같은 실물 자원을 연결해주는 셈이다.

그는 자체적으로 동남아시아 최대급 테스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 3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설 중 하나”라는 설명처럼, 로봇 실증 인프라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때…산업의 ‘반작용’과 규제 이슈

AI·로봇 확산이 고용에 미칠 충격도 언급됐다. 텡은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AI 산업 전반을 향한 반작용(whiplash)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혁신 속도를 높여야 하고, 세상이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에 따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시장과 사회가 제도·교육·직무 전환을 통해 흡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함의로 읽힌다.

로봇이 물리 세계에서 활동하는 만큼 범죄 대응도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 텡은 “5년 안에 FBI에 로봇 사이버범죄 전담 부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해, 로봇 해킹·원격 점거 같은 시나리오가 더 이상 공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록체인, 로봇과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레이어가 될까

텡은 블록체인이 로봇과 AI 에이전트의 상호작용을 조율하는 ‘코디네이션 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로봇 간 작업 분배, 대금 정산, 책임 범위를 자동화하는 식이다. 또한 버추얼스 프로토콜의 생태계에서는 가상 토큰을 스테이킹한 참여자에게 신규 프로젝트 토큰 물량의 3~5%를 에어드롭하는 구조도 언급됐다. 토큰화를 통해 로보틱스·AI 프로젝트가 초기 커뮤니티를 빠르게 만들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형적인 크립토 성장 공식이 적용되는 셈이다.

다만 그는 토큰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내러티브’에 좌우되는 시장 특성도 인정했다. 가격이 기술의 실체를 항상 반영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시장 커뮤니케이션이 자본 유입을 좌우한다는 취지다.

완전 자율의 종착지…경제 모델의 재편 가능성

텡의 전망은 급진적이다. 그는 에이전트와 로봇이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상 업무는 물론, 일부 대인 관계 역할까지 맡게 될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극단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기존 경제 모델이 흔들릴 수 있으며, 풍요가 커지는 방향으로 사회가 재구성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럼에도 원격조작 기반 상업용 로봇 도입, 토큰화를 통한 로보틱스 자금조달, AI 에이전트의 지갑 통제 같은 흐름은 이미 현실의 실험대에 올라와 있다. 결국 관건은 ‘기술’ 그 자체보다, 자율성과 안전, 보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해 대중에게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AI·로봇·토큰화의 시대, ‘지갑을 가진 에이전트’에 투자하려면 먼저 구조를 읽어야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익을 만들고(Real Yield), 지출·정산까지 수행하는 ‘독립 경제 주체’로 진화하는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원격조작(teleoperation) 기반 로봇 노동이 먼저 상업 현장에 침투해 비용을 40~60%까지 낮출 수 있다면, 다음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내러티브가 ‘토큰 가격’이 아니라 ‘펀더멘털과 구조’로 지속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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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AI 에이전트가 ‘지갑을 가진 경제 주체’로 진화하면, 자동화는 소프트웨어(디지털 업무)에서 하드웨어(물리 노동)로 확장되며 노동·서비스 시장의 비용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 완전 자율 로봇 상용화 이전에도 ‘원격조작(텔레오퍼레이션)’이 즉시 도입 가능한 과도기 해법으로 부상하며, 기업들은 인건비와 운영비를 40~60% 낮출 유인이 생깁니다.

- 토큰화는 단순 자금조달을 넘어 ‘수수료 기반 수익(재원) + 커뮤니티 형성 + 시장 평가’ 기능을 결합해 로보틱스/AI 프로젝트의 성장 엔진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 전략 포인트

- 기업(도입 측): 완전 자율을 기다리기보다 ‘원격조작 로봇 + 표준 작업 프로세스’부터 적용하면 ROI(투자 대비 효과) 검증이 빠릅니다.

- 운영/리스크: 로봇 도입의 병목은 기술보다 안전·책임·통제(감독 체계)이며, 상업 공간(호텔·레스토랑)에서 ‘마케팅 효과+비용절감’이 초기 확산 촉매가 될 수 있습니다.

- 투자/프로젝트(공급 측): 토큰 설계는 ‘내러티브’만이 아니라 실제 작업 데이터 축적→자율화 고도화로 이어지는 로드맵(데이터 플라이휠)을 함께 제시해야 지속성이 높아집니다.

- 금융/환율: 해외 원격 인력·운영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가 생기면, 환율 변동이 곧 원가 변동이 되므로 환헤지/계약 구조 설계가 중요해집니다.

📘 용어정리

- AI 에이전트: 특정 목표를 위해 계획·실행을 수행하며, 경우에 따라 지갑/계정 등을 통제해 거래와 업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주체

- 텔레오퍼레이션(원격조작): 사람이 원격에서 로봇을 조작해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완전 자율화 이전 단계에서 상용화가 쉬움)

- 토큰화(Tokenization): 프로젝트의 권리/가치/참여를 토큰으로 표현해 거래·정산·인센티브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

- 런치패드(Launchpad): 토큰 발행/유통을 지원하는 장치로, 거래 수수료 일부를 프로젝트(여기서는 에이전트) 재원으로 귀속시키는 인센티브 설계에 활용

- 코디네이션 레이어(Coordination layer): 여러 주체(로봇·에이전트)가 협업/정산/책임을 맞추도록 규칙을 제공하는 계층(블록체인·스마트컨트랙트로 구현 가능)

💡 자주 묻는 질문 (FAQ)

Q.

‘AI 에이전트가 지갑을 가진 경제 주체’라는 말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나요?

사람의 지시를 단순 실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스스로 지갑(자금)을 통제하며 결제·정산·수익 활동을 수행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본문처럼 토큰 거래 수수료 일부가 에이전트에 귀속되면, 에이전트는 그 재원으로 더 많은 작업(서비스)을 수행하도록 ‘경제적 동기’를 갖게 됩니다.

Q.

완전 자율 로봇이 아니어도 왜 원격조작 로봇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나요?

원격조작은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지금 당장’ 상업 적용이 가능하고, 인건비가 높은 현장(물류·시설관리·서비스 등)에서 비용을 40~60%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격조작 과정에서 쌓이는 작업 데이터가 향후 자율화 학습 데이터가 되어, 시간이 갈수록 사람 개입이 줄어드는 경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로보틱스에서 ‘토큰화+인큐베이터’ 모델은 투자자와 프로젝트에 어떤 이점이 있나요?

토큰은 프로젝트의 시장 관심/평가를 빠르게 반영해 초기 커뮤니티와 유동성을 만들 수 있고, 일정 수준(예: 시총 500만달러) 이상이면 인큐베이터가 레지던시·시설·로봇 테스트 인프라 같은 실물 자원을 연결해 성장을 가속할 수 있습니다. 다만 토큰 가격은 ‘내러티브’에 좌우될 수 있어, 실제 제품/안전/통제 체계와 성과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지속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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