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기업 SAB 바이오테라퓨틱스(SAB Biotherapeutics·SABS)가 차세대 자가면역 치료제 ‘SAB-142’ 개발을 중심으로 임상과 재무 양측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핵심 임상 시험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2028년까지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AB 바이오테라퓨틱스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간 보고에서 제1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SAB-142’의 등록용 2b상 임상시험 ‘SAFEGUARD’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미 여러 환자에게 첫 투약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다수 임상 사이트에서 환자 모집이 이어지고 있다. 등록은 2026년 말 완료가 목표이며, 핵심 임상 데이터는 2027년 하반기 공개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새로 진단된 3기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시험으로, ‘SAB-142’가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병 수정 치료제’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목표다. 이 후보물질은 완전 인간 유래 항흉선세포 면역글로불린(hATG) 기반 치료제로 면역계 조절을 통해 췌장 베타세포 파괴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앞서 진행된 1상 임상시험에서도 ‘SAB-142’는 긍정적인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총 68명의 시험 참여자(건강한 지원자 및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청병 발생률과 항약물항체 발생률이 모두 0%로 나타났고,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 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 일시적 림프구 감소 현상은 관찰됐지만 1~3일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결과가 차세대 면역조절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재무 측면에서도 회사의 체력은 크게 강화됐다. SAB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전략적 투자자인 사노피가 참여한 신규 사모 투자에서 1억7500만 달러(약 2,520억 원)를 조달했으며, 2025년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1억4350만 달러(약 2,066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이 자금이 최소 2028년까지 연구개발과 임상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재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과 이사회도 보강됐다. 올해 1월 데이비드 자카르델리(David Zaccardelli)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으며,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경험을 가진 의사 리타 제인(Rita Jain)이 독립 이사로 합류했다. 회사는 두 인사가 ‘SAB-142’ 임상 진행과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AB 바이오테라퓨틱스는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경영진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포함해 여러 글로벌 바이오 투자 행사에 잇따라 참여하며 ‘SAB-142’ 프로그램과 임상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차별화된 면역 조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1형 당뇨병 치료 영역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개될 2b상 임상 데이터가 ‘SAB-142’의 상업적 잠재력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제1형 당뇨병 시장에서 해당 치료제가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할 경우 SAB 바이오테라퓨틱스의 기업 가치에도 상당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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