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이전한 뒤에도 후속 임상 지원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스코텍은 2026년 6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 1일 아지오스와 계약을 맺고 세비도플레닙의 임상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넘겼다. 세비도플레닙은 비장 타이로신 카이네이즈(SYK·면역세포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효소)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를 억제하는 합성신약 후보물질로,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공동 연구해 개발했다. 현재 이 물질은 면역혈소판감소증(ITP·면역 이상으로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질환)과 류마티스 관절염(RA)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2상 임상을 마친 상태다.
이번 계약에서 아지오스는 앞으로 면역혈소판감소증을 중심으로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적용 가능한 질환 범위를 넓히는 연구도 맡게 된다. 오스코텍은 후보물질의 상업적 잠재력을 키우려면 희귀 혈액질환 분야에 강점을 가진 회사와 손잡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2상 종료 뒤 여러 글로벌 기업과 협의를 이어왔지만, 해당 분야 전문성이 높은 아지오스가 세비도플레닙의 가치를 가장 잘 끌어올릴 수 있는 파트너라고 봤다고 말했다. 회사는 면역혈소판감소증 치료제로서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전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금 측면에서도 이번 계약은 의미가 작지 않다. 오스코텍은 우선 계약금 2천500만달러, 우리 돈 약 375억원을 받게 되는데 이 금액은 반환 의무가 없다. 이후 개발, 허가, 상업화 과정에서 단계별 성과가 충족되면 최대 6억6천500만달러, 약 1조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고, 실제 판매가 시작된 뒤에는 별도의 로열티도 받는다. 전체 기술료 배분은 오스코텍 75%, 제노스코 25%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런 기술수출이 단순한 일회성 계약을 넘어, 임상 비용 부담이 큰 신약 개발 회사가 현금을 확보해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옮겨갈 수 있게 하는 핵심 재원 조달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오스코텍은 이번 기술 이전으로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인 항내성 항암제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3년 안에 또 다른 기술 이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후기 임상과 상업화는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고, 자체적으로는 초기 혁신 신약 발굴에 집중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이번 계약이 오스코텍의 사업 구조를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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