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독($DDOG)이 연례 콘퍼런스 ‘DASH 2026’에서 100개가 넘는 신규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비츠 AI(Bits AI)’ 확장이다. 회사는 이 기능이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에서 문제를 스스로 탐지하고, 조사하고, 정해진 통제 범위 안에서 조치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독은 기업 기술 환경이 두 가지 압력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하나는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설 만큼 코드 생성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공격자들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해 핵심 시스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면 더 깊은 자동화와 더 넓은 가시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비츠 AI는 장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능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새로 추가된 모듈은 ‘비츠 디텍션’, ‘에이전트 이밸스’, ‘인프라스트럭처’, ‘코드’, ‘릴리스’, ‘데이터 애널리시스’, ‘테스팅’, ‘챗’ 등이다.
이 조합을 통해 비츠 AI는 인프라를 24시간 스캔하며 문제를 찾아내고, 원인을 분석한 뒤, 수정 방안을 제안하거나 사전 설정된 가드레일 안에서 직접 해결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에이전트 이밸’ 기능은 다른 AI 에이전트의 오류를 디버깅하고 수정안을 생성하는 데도 활용된다. 비츠 AI는 슬랙과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같은 기존 업무 도구 안에서 작동한다.
보안 부문에서는 ‘AI 가드(AI Guard)’가 새로 공개됐다. 이 제품은 프롬프트 인젝션과 에이전트 포이즈닝 공격을 겨냥한다. 데이터독은 단순히 입력과 응답 한 번만 점검하는 방식으로는 놓칠 수 있는 위협을 잡기 위해, 에이전트 텔레메트리 추적과 행동 이상 징후 분석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데이터독의 보안 제품 부문 부사장 팀 크누드센(Tim Knudsen)은 “AI 에이전트가 높은 권한으로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외부와 통신하는 상황에서는 겉보기엔 무해한 프롬프트 하나만으로도 정보 유출을 일으키는 악의적 행위자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 권한을 갖기 시작한 만큼, ‘운영 통제’와 보안 감시가 모델 성능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데이터독은 급증하는 로그 데이터 비용 문제에도 대응책을 내놨다. ‘브링 유어 온 클라우드(Bring Your Own Cloud)’는 데이터독 플랫폼을 고객사 환경 내부에 배치해 데이터를 외부로 옮기지 않고, 고객의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에서 직접 처리·인덱싱하도록 설계됐다.
이 방식은 데이터를 오래 보관하면 비용이 커지고, 반대로 삭제하면 가시성을 잃는 기업들의 고민을 겨냥한다. 즉, 데이터 보존과 비용 통제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던 기업에 새로운 절충안을 제시한 셈이다.
이번 발표에는 AI 에이전트 관리 기능도 포함됐다. ‘비츠 에이전트 빌더(Bits Agent Builder)’는 고객이 정한 통제 기준 안에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자동 복구, 보고서 생성, 내부 표준 준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에이전트 콘솔(Agent Console)’은 AI 에이전트와 개발자용 에이전트 도구를 한곳에서 모니터링하는 기능이다. 클로드 코드, 커서, 깃허브 코파일럿 같은 도구까지 중앙에서 살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독은 AI 시대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더 나은 모델 자체보다, 그 모델과 에이전트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올리비에 포멜(Olivier Pomel)은 “AI 시대의 승자는 단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그 주변에 ‘운영 통제’를 구축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신제품 묶음이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AI 운영 관리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독의 전략적 베팅임을 보여준다.
데이터독은 매출의 약 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매년 가장 큰 규모의 제품 발표를 내놓는 행사인 ‘DASH’에서 이번에 100개가 넘는 기능을 공개한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독은 AI 에이전트 확산과 보안 위협 증가, 데이터 운영 비용 부담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AI 도입 경쟁이 ‘모델 선택’에서 ‘운영 체계 구축’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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