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어블런스(ENAFF), 1500만 달러 조달·530만 달러 수주…AI 데이터센터 광반도체 전환 가속

| 김민준 기자

엔어블런스 테크놀로지스(Enablence Technologies, ENAFF)가 자본조달, 대형 수주, 인사·파트너십 확대를 연이어 발표하며 ‘AI 데이터센터’용 광반도체 공급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포괄적 주식보상제도를 승인받고 1,500만 달러(약 216억 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포함한 종합 금융 패키지를 마무리한 가운데,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530만 달러(약 76억 원) 주문을 수주하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회사는 2026년 6월 22일 정기·특별 주주총회에서 10% 롤링 스톡옵션과 10% 고정 RSU·PSU·DSU를 포함한 보상계획을 통과시켰다. 총 210만7019주가 배정되며, 해당 계획은 매년 주주 승인과 TSX 벤처거래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같은 시기 피너클 아일랜드 II LP가 주도한 금융 패키지도 체결했다. 신규 비회전식 1,500만 달러 대출에 500만 달러 증액 옵션을 더했고, 기존 2,500만 달러 부채 만기를 2029년으로 연장했다. 4,000만 달러 이상 전환사채에 대해서는 현금이자 지급을 유예하는 대신 누적이자율을 높였다. 회사는 이 자금을 기존 차입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에 투입하며, 이사회는 ‘재무적 어려움’ 상황을 근거로 규정상 예외를 적용했다. 다만 거래소 최종 승인은 대기 중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확인된다. 엔어블런스는 북미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컴퓨팅(HPC)용 800G 및 1.6T 광트랜시버에 탑재되는 FR8 파장관리 칩 530만 달러 규모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하모닉 PLC 공정을 활용해 2026 회계연도 4분기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224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도 29만7,000달러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순손실은 377만8,000달러로 축소됐다. 월간 웨이퍼 투입량은 2,500장을 넘어섰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 800만 달러(±50만 달러)는 유지했다.

운영 역량 확대도 병행된다. 회사는 제임스 기아마시(James Gyarmathy) 박사를 최고지능책임자(CIO)로 선임해 제조·설계·검사 전 과정에 ‘에이전틱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수율 개선과 장비 가동률 향상, 제품 출시 기간 단축이 목표다. 프리몬트 공장에는 후지안 후(Jianhua Hu) 팹 디렉터와 로버트 파이퍼(Robert Piper) 비서실장을 영입해 생산 확장과 장비 온보딩을 가속화한다. 또한 순윤 테크놀로지(SYT)와 OSAT 전략 제휴를 맺고 북미 수요 대응을 위한 대량 패키징·조립 체계를 구축한다. 회사는 2035년 400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광인터커넥트 시장에서 북미 비중이 약 37%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및 생태계 측면에서는 시버스 세미컨덕터스, 오넷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8채널 외부광원(ELS) 모듈을 공동 개발한다. 시버스는 DFB 레이저 어레이를, 엔어블런스는 NxN 스타 커플러를, 오넷은 OEM 생산을 맡는다. 세 회사는 LA에서 열린 OFC 2026에서 공동 로드맵을 공개하며 ‘광반도체’ 기반 AI 인프라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최근 주가와 거래량 급증과 관련해 회사는 “중대한 미공개 정보는 없다”고 밝혔으며, 추가 자본 조달과 부채 재조정 가능성을 포함한 비구속 협의를 주요 이해관계자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 계약은 확정되지 않았고 결과도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엔어블런스가 대형 수주와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지만, 동시에 자금구조 재편의 성패가 중장기 기업가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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