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투자 폭증, 삼성전기·일본 업체 MLC 수급 압박

| 토큰포스트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즉 엠엘시시(전자회로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잡음을 줄이는 핵심 부품)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삼성전기와 일본 업체들을 포함한 주요 공급사의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6일 에이아이 서버 플랫폼 고도화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주문형 반도체인 에이식(ASIC)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고부가 엠엘시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엘시시는 스마트폰과 피시, 자동차 전장뿐 아니라 에이아이 서버에도 폭넓게 쓰이는데, 서버용 제품은 모바일용보다 기술 난도가 높고 가격도 최소 3배 이상 비싸다. 여기에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탑재량도 많아, 에이아이 인프라 투자 확대가 곧바로 관련 부품 시장의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수급 압박은 주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기의 비비(Book-to-Bill·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지표) 비율은 1.31로 집계됐다. 일본 무라타는 1.30, 다이요유덴은 1.25를 기록했고, 업계 평균도 1.04까지 올랐다. 비비 비율이 1을 넘는다는 것은 출하보다 주문이 더 많다는 뜻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 1위인 무라타의 수주잔고 비율은 1.27로, 2018년 엠엘시시 공급난 당시의 1.25를 웃돌았다. 생산능력보다 주문이 더 빠르게 늘면서 대기 물량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수요 확대는 계약 현장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기는 최근 북미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와 약 4천500억원 규모의 에이아이 서버용 엠엘시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에이아이용 고사양 부품 수요가 기대 수준을 넘어 실제 발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단순한 일시적 증가라기보다,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증설과 반도체 성능 경쟁이 이어지는 동안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부터 주요 에이아이 플랫폼 양산이 본격화하고, 고객사들의 선제 재고 확보 움직임까지 더해지면 납기가 길어지고 가격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4분기는 고부가 엠엘시시 시장이 본격적인 공급 부족 국면에 들어설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에이아이 서버용 핵심 부품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을 앞당기는 한편, 전자부품 가격과 정보기술 기업들의 설비투자 비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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