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트코인·이더리움 '최악의 달' 됐다

세계 3위 거래소였던 FTX가 붕괴한 지날 11월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간 중 하나로 기록됐다.

1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동안 18% 가량 하락하면서 올해 두번째로 저조한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5개월래 최대 손실 수준을 보였다.

FTX 충격이 잦아든 월말 시세가 약간 회복됐지만 투자자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7일 실현손실'이 10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네 번째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 대량 매도)을 촉발했다.

비트코인이 한때 1만5600달러 부근까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보유자 절반 이상이 손실을 입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익성 수준이다.

아울러,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지난해 축적한 물량을 넘어서는 비트코인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를 밑돌면서 채굴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

아이리스 에너지 같은 비트코인 채굴업체는 1억800만 달러의 채무 불이행으로 지난달 시설 두 곳의 운영을 중단했다. 한 채굴업체는 댈러스에서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모든 장비를 내버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손실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FTX 붕괴 이후 비트코인 새우(1BTC 미만 보유자)와 게(1BTC 이상 10BTC 미만 보유자)가 각각 9만6200 BTC, 19만1600 BTC를 공격적으로 축적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보유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지난 30일 동안 18% 하락하면서 올 들어 네 번째로 나쁜 성적을 거뒀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10일 16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FTX 붕괴 이후 111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더리움 역시 저가 매수세가 쏠려 거래자들이 보유량을 대거 축척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더리움은 1200달러 후반대를 회복한 상태다.

한편, 크립토슬레이트는 "비트코인이 어려운 11월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 "역사적으로도 11월은 비트코인에 특히 힘든 달이었다. 지난 2018년 11월 한 달에만 비트코인이 37%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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