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의 신규 계정이 이틀 동안 535.2% 증가했지만 활성 이용자는 70.6% 감소했다. 거래와 결제 지표도 늘었으나, 계정 증가만으로 실제 사용자 확대나 리플(XRP) 가격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U.Today는 XRP 레저의 신규 계정이 2,900개로 늘었고, 활성 계정은 1만5300개로 218.1%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활성 이용자는 14만명으로 70.6% 감소한 것으로 제시됐다.
거래 관련 지표도 증가했다. 성공 거래는 170만건으로 80.8%, 전체 거래는 240만건으로 138.7% 늘었다. 결제 건수는 120만건으로 108.9% 증가했다.
결제 규모는 약 7억420만 XRP로 894.3% 확대됐다. 거래 수수료로 소각된 XRP는 300.3개로 225.7% 늘어난 것으로 제시됐지만, 해당 수치를 산출한 대시보드의 운영 주체와 원시 데이터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XRP 레저에서 신규 계정은 실제 개인 이용자 수와 같지 않을 수 있다. 일정 규모의 XRP가 전송되면 결제 과정에서 새 계정이 생성될 수 있고, 거래소가 여러 고객의 자산을 소수의 공동 계정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이용자가 여러 지갑을 사용하는 경우도 계정 수와 실제 사용자 수의 차이를 키운다. 따라서 신규 계정이나 활성 계정의 증감만으로 이용자 기반의 확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거래량 증가가 특정 계정에 집중됐을 가능성도 있다. 코인데스크는 2026년 2분기 XRP 레저에서 거래를 시작한 계정 수가 전년 대비 약 41% 감소했지만, 주문장 거래량은 7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계정당 거래량이 늘어난 반면 거래에 참여한 계정 수는 줄어든 셈이다. 코인데스크는 계정 하나가 개인이나 기관 하나를 뜻하지 않으며, 거래사와 개인 이용자가 여러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표에는 사용자 수와 거래 빈도·규모가 함께 반영될 수 있다. 신규 계정과 활성 계정이 늘어도 일부 계정의 자동화 거래나 반복 거래가 증가했다면 전체 사용자 확대와는 다른 흐름일 수 있다.
결제량 증가가 리플에 대한 매수 수요 증가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XRP 레저에서는 XRP뿐 아니라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다른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도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거래와 결제 규모가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리플 가격 상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온체인 활동과 가격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도 제시되지 않았다.
U.Today는 리플 가격이 8월 말 약 1.05달러에서 장중 1.70달러에 가까워진 뒤 최근 1.5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고 적었다. 다만 가격 수치와 이번 온체인 지표의 비교 기준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XRP 레저의 활성 이용자와 계정 지표를 구분해야 한다는 앞선 보도에서도 거래·결제 증가와 계정 감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다뤘다. 단일 지표만으로 네트워크 채택 확대나 가격 흐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수치를 해석할 때는 활성 이용자와 계정당 거래량을 함께 봐야 한다. 거래 주체, 자동화 거래 여부, 결제에 사용된 자산의 종류와 집계 기준도 확인 대상이다.
결국 이번 자료는 특정 기간 XRP 레저의 계정·거래·결제 활동이 크게 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 사용자 확대 여부를 판단하려면 계정 수와 함께 거래 주체 및 원시 데이터의 집계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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