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한층 본격화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보다 정밀한 노후 재무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변화도 주목된다.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은퇴 시점, 생활비 규모, 연금 수령 방식 등을 입력해 다양한 은퇴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기반으로 개인의 금융정보에 맞춘 분석을 제공하므로 은퇴 설계의 정확도와 현실 적용 가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은 여기에 전문 컨설턴트와의 일대일 상담도 연계해, 디지털 접근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실제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교보생명이 지난 6월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40~50대 응답자의 45%가량은 은퇴 준비가 부족하거나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원하는 은퇴설계 서비스로는 ‘재무 목표 설정 및 점검’과 ‘자산운용 전략 안내’가, 서비스 방식으로는 ‘전문가 상담’과 ‘앱·웹 기반 편의성’이 주요 수요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고객들이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연금 자산 현황을 수치로,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는 점이 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서비스는 단순 정보 제공이 아닌, 통합적 연금 자산 관리 솔루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획됐다.

이번 시도는 금융 소비자 개개인의 정보 활용 권한이 확대되는 마이데이터 환경에서 생명보험사가 얼마나 발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적응하느냐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고객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복잡하게 구성된 우리나라의 노후 금융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생명보험사를 포함한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개인 재무관리 서비스의 정밀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객 니즈에 맞춘 디지털 기반 상품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데이터 해석 역량과 상담 전문성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