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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50달러 가능성, 연준 금리 경로 달라지나

중립
서지우 기자
석유 저장탱크와 작동 중인 원유 펌프잭 / TokenPost.ai
석유 저장탱크와 작동 중인 원유 펌프잭 / TokenPost.ai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경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유가 150달러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확정된 정책 시나리오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알버트 에드워즈(Albert Edwards) 전략가는 휘발유 가격 흐름이 국제유가 배럴당 150달러 가능성과 양립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보다 높였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내용은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이 16일 전한 에드워즈의 분석에 담겼다. 에드워즈는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예측시장에서는 원유 가격이 12월 31일까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쓸 가능성을 16%로 반영했다. 9월 30일까지 새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은 1.6%였다.

두 수치는 단기 급등보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계가 더 크게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예측시장 수치는 정책 결정이나 유가 상승을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유가 전망은 기관별로 엇갈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6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약 90달러, 2027년 평균 가격은 74달러로 예상됐다.

EIA의 전망은 중동 산유국의 생산과 수출 경로가 점차 회복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생산 회복과 재고 재축적이 이어지면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과는 다른 경로가 나타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일시적인지, 물가 기대를 자극할 정도로 장기화할지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4월 17일 연설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면 통화정책 대응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에너지 가격 충격이 완화되면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충격이 연속해서 발생하면 기업의 가격 결정과 가계의 임금 기대에 영향을 줘 물가 상승이 고착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은 통화정책뿐 아니라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가 높은 연료비와 상품 가격을 감당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면 기업 생산과 고용이 약해질 수 있어 연준은 물가와 경기 둔화 사이에서 더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

연준이 유가 상승을 항상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일시적이면 정책당국이 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다른 가격과 임금 결정으로 번지면 정책 대응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앞서 JP모건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을 9월과 12월 두 차례로 전망한 내용이 소개된 바 있다. 이번 분석은 기존 금리 전망에 유가 충격과 인플레이션 경로라는 조건을 추가한 사례다.

중동의 공급·수송 차질이 심해지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앞서 제기됐다. 당시에도 150달러는 기본 전망이 아니라 공급 차질이 확대되는 경우를 전제로 한 상단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유가 150달러 가능성이 현실화하려면 중동의 공급 차질과 재고 감소,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가 함께 나타나야 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한 요인만 움직일 경우 유가와 금리 경로가 같은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에드워즈의 전망은 유가 급등이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확정됐다는 뜻이 아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는 국제유가 흐름과 물가·고용 지표, 인플레이션 기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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