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소프트웨어 기업인 VM웨어의 인수를 마무리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브로드컴(AVGO)의 전략 전환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의 제품 관리 부사장인 케이틀린 고든은 이 과정에서 고객들의 인식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VM웨어와 브로드컴의 가격 정책 변화, 마케팅 축소, 구독 중심 모델 도입 등으로 고객들은 기존 프라이빗 클라우드 설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며, 신규 파트너 선택까지 고민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고든은 최근 열린 ‘더 똑똑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위한 5단계’ 행사에서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닌, 고객들이 인프라 설계뿐 아니라 AI 아키텍처에 대한 사고방식까지 재정의하게 만든 사건”이라며 “델 역시 이에 맞춰 전략과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략을 짤 때 기업들이 마주하는 선택지는 매우 다양하다는 게 고든의 진단이다. VM웨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FT), 레드햇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이 가능하며, 각 플랫폼에 따라 최적의 사용 사례가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파트너가 누구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에 맞는 아키텍처 및 인프라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델이 어떤 선택에도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의 최근 주력 제품인 델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지난 5월 출시된 신제품으로, 어플라이언스 수준의 간편한 경험과 오픈소프트웨어 기반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브로드컴, 뉴타닉스, 레드햇 등과의 검증된 청사진을 통해 고객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든은 “20년간의 혁신을 집약한 결과물이자, 델의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검증된 자동화 기능까지 하나로 묶은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VM웨어의 변화로 인해 고객들의 미래 설계에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던은 강조했다. 그는 "델의 접근법은 항상 유연성 중심이었으며, 스토리지와 연산 자원을 분리해 원하는 시점에 변경 가능한 구조 덕분에 고객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델은 업계 최대 규모의 VM웨어 설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이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전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통합된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검증된 인프라가 제공하는 안정성은 델만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고든은 “우리에게는 고객의 불확실성을 줄여 줄 준비가 되어 있고, 이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강력한 장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