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라 호스트, ‘분산형 컴퓨트’로 GPU 병목 해소…시리즈A 1512억원 유치

| 손정환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스타트업 하이드라 호스트가 1억달러, 한화 약 1512억5000만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묶어 공급하는 ‘분산형 컴퓨트’ 모델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킨드레드 벤처스가 주도했다. 여기에 엔비디아($NVDA), 아크 인베스트, SPLY 캐피털, 에라 펀드, 컴캐스트 벤처스, 마그네타, 피크6, 파운더스 펀드, 10x 파운더스, 스털링 로드, 플룸 벤처스가 참여했다. 하이드라 호스트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보유한 고성능 GPU를 개발사와 기업에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드라 호스트의 핵심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짓는 대신, 글로벌 공급처의 GPU를 통합해 필요한 곳에 배분하는 구조다. AI 산업 전반에서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산 자원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이런 병목을 ‘유휴 자원의 연결’로 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50개 이상 데이터센터에 운영체제 배치

회사는 데이터센터용 운영체제 ‘브로크르 AI 팩토리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GPU 조달, 배치, 운영 조율을 지원하며, AI 추론 플랫폼 사업자와 최첨단 연구소, 기업 고객이 활용하는 오프테이크 네트워크도 함께 제공한다. 하이드라 호스트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미주,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 50곳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배치됐다.

이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둘러싼 시장 논쟁과도 맞물린다. 지난주 오라클($ORCL)은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과 관련해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을 공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부채 조달 방침까지 밝히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지속 가능하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 같은 반응은 AI 산업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하려면 천문학적인 선투자가 필요하다. 하이드라 호스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차별화를 노린다. 자체 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대신 분산형 컴퓨트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유연하게 GPU 용량을 공급하고, 자원 가동률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GPU를 어디서나 쉽게 빌릴 수 있게 하겠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에런 긴은 이번 자금을 GPU 서비스형 플랫폼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팩토리로 전환하려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글로벌 GPU 배치 운영체제를 수년간 구축해왔다”며 “이번 투자는 데이터센터 범위를 넓히고 플랫폼을 확장하며, 전 세계 고객이 어디서나 쉽게 GPU를 임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조직 확대와 글로벌 운영, 데이터센터 지원 강화에도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센터 전력을 실제 수익화 가능한 연산 자원으로 바꾸는 과정을 더 쉽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라 호스트의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스타트업 자금 조달을 넘어, AI 인프라 시장의 흐름이 ‘직접 건설’에서 ‘연결과 활용 효율’로 일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GPU 공급난이 이어지는 한, 분산형 컴퓨트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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