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Corporation·$SMR)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전략이 테네시밸리전력청(Tennessee Valley Authority·TVA)과 ENTRA1의 전력구매계약(PPA) 논의에서 상업성 검증을 받게 됐다. 원전 특화 AI 도구 도입은 개발 효율을 높이는 조치지만, 실제 매출 전환은 전력 구매자가 확정 계약서에 서명하는지에 달려 있다.
뉴스케일은 8월 25일 원전 특화 인공지능(AI) 도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도구는 Nuclearn의 AtomAssist와 NPX의 원전 프로젝트 이행 경험을 결합한 것으로, 회사는 초기 개념검증에서 관련 정보 검색 시간을 최대 80%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I 도구의 적용 대상은 원자로 설계와 인허가, 기술 기준, 내부 지식 검색이다. 원전 사업은 설계 변경 기록과 안전 분석, 정비 이력, 운전 절차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서 추적성과 규제 대응이 사업 속도를 좌우한다.
뉴스케일은 이번 도입을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속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제시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작은 단위로 설계해 단계적으로 배치하는 원전 기술로, 발전 수요와 입지 조건에 맞춰 모듈을 조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다만 사업의 핵심은 AI 도구 자체가 아니라 전력 판매 계약이다. 뉴스케일은 8월 5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ENTRA1이 TVA와 확정 PPA를 향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TVA와 ENTRA1은 2025년 9월 2일 최대 6GW 규모의 뉴스케일 SMR 배치 협력에 합의했다. 이 합의는 구속력 있는 전력구매계약이 아니라 협력 단계였고, 약 60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제시됐다.
뉴스케일파워가 최대 6GW 규모의 SMR 공급 구상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은 본지가 앞서 보도했다. 당시에도 TVA·ENTRA1 구상의 다음 단계는 구속력 있는 전력구매계약이나 에너지 인수계약 체결로 정리됐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미국 전력 인프라 논의의 중심으로 올라오면서 원전은 24시간 전력 공급원 후보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지역 반발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도 본지가 앞서 전했다.
빅테크 기업의 움직임도 같은 흐름에 있다. 구글(Google·$GOOGL)은 Kairos Power의 SMR 전력을 구매하는 합의를 발표했고, 아마존($AMZN)은 X-energy 투자와 SMR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FT)는 Constellation과 835MW 원전 전력구매계약을 맺었다.
뉴스케일의 최근 공시는 기대와 한계를 함께 보여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0-Q에 따르면, 뉴스케일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7만5000달러(약 1억원)였다. 전년 동기 805만4000달러(약 111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6월 30일 기준 현금과 단기·장기 투자자산은 19억달러(약 2조6277억원)였다. 회사는 같은 기준으로 부채가 없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현금 7억6650만달러(약 1조599억원), 단기투자 3억570만달러(약 4228억원), 투자자산 8억2080만달러(약 1조1350억원)로 구성됐다. 현금 여력은 커졌지만, 매출 기반은 아직 대형 상용계약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규제 자산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발급 설계인증 목록에는 뉴스케일 US600이 포함돼 있다. 반면 US460은 별도 표준설계승인(SDA) 검토 항목으로, NRC는 2025년 5월 검토 활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설계인증과 표준설계승인은 같은 말이 아니다. 원전 상업화에는 설계 관련 절차뿐 아니라 사업별 인허가, 금융 조달, 건설, 연료 공급, 전력 판매 계약이 함께 맞물린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낙관론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원전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쪽이고, 신중론은 실제 수익은 문서화된 오프테이크 계약이 나와야 확인된다는 쪽이다.
뉴스케일은 기술 인증과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반복 가능한 대형 상용계약은 아직 공시로 확인되지 않았다. ENTRA1과 TVA의 PPA가 체결되면 협력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만, 체결 전까지는 원전 기술을 실제 매출 계약으로 바꾸는 과정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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