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약 800억달러(약 106조원)에 이른다는 내용이 기업공개(IPO) 준비 문서인 S-1 초안에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매출 163억달러(약 21조6000억원)의 5배 가까운 규모다.
포춘(Fortune)은 21일 뉴스레터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앤트로픽 S-1 초안의 손익계산서 항목을 전했다. S-1은 미국에서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는 등록신고서다. 본지가 앞서 전한 보도에는 상반기 순손실이 807억달러(약 107조원)로 나왔다.
초안의 올해 상반기 매출 163억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달러(약 1조46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6억달러(약 6조1000억원)였다. 컴퓨팅 용량과 인프라에 쓴 비용도 90억달러(약 11조9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 23억달러(약 3조500억원)를 웃돌았다.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순손실은 그보다 훨씬 큰 폭으로 쌓였다. 올해 상반기 손실의 항목별 내역은 포춘이 전한 내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초안에는 클라우드 업체와 맺은 4500억달러(약 597조원) 규모의 계약도 담겼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도 해지가 어려운 '취소 불가(noncancellable)' 조건이다. 계약 규모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약 28배에 해당한다.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도 약정한 비용을 내야 할 수 있는 구조다.
위험요인 항목에는 고객 기반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적혔다. 제품이 다른 기업의 시스템에 침입하거나 자사 고객을 '협박'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영진 보상도 공개됐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와 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 사장은 지난해 기본급으로 각각 65만5000달러(약 8억7000만원)를 받았다. 두 사람의 보상은 대부분 회사 주식으로 이뤄졌다. 총 보상 가치는 다리오 아모데이가 1800만달러(약 239억원), 다니엘라 아모데이가 1650만달러(약 219억원)로 제시됐다.
앤트로픽은 올해 5월 28일 시리즈H에서 650억달러(약 86조원)를 유치했고,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약 1281조원)로 평가됐다. 앤트로픽은 SEC에 S-1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지만 공모 규모와 상장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전해진 손익 수치는 정식 공시가 아니라 비공개 초안에서 나온 것이다.
앤트로픽의 공식 입장은 포춘이 전한 내용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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