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생명과학 기업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기술기업보다 최대 17% 높은 보수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도 중위값 기준 13% 높은 보수를 제시해 개발자 채용 경쟁이 기술업계 밖으로 넓어졌다.
랜스타드(Randstad)는 29일 공식 발표와 보고서 안내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8월 전반 인력 계획과 디지털 인재 전략을 담당하는 기업 의사결정자 1100명을 인터뷰하고, 채용 공고 2000만건 이상과 구직자 프로필 약 1억건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호주·벨기에·프랑스·독일·인도·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스페인·영국·미국 등 11개국이다. 국내는 포함되지 않았다.
AI 역량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는 최근 1년 사이 5배 넘게 늘었다. 비기술 기업 응답자의 55%는 기술업계 감원 이후 나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 기업의 86%는 기술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랜스타드는 기업들이 AI 도구를 기존 업무에 연결하고 그 결과를 관리할 인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이 확산하면서 채용 기준도 기술 구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업무를 조율하고 AI의 결과와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응답 기업의 61%는 의사소통과 비판적 사고, 이해관계자 관리 등 대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 일이 순수 기술 인력을 구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AI 위험 거버넌스 직무 수요는 108% 늘었지만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 공급은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요 증가 폭이 공급 증가 폭을 웃돌았다.
채용 공고의 73%는 학위보다 실무 기술을 우선했다. 조사에서는 AI 활용 능력과 함께 업무 조율과 위험 관리 역량도 채용 수요의 중심으로 제시됐다.
샌더 반 노르덴더(Sander van ’t Noordende) 랜스타드 CEO는 “AI는 기술 인력을 대체하기보다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인력과 함께 판단·소통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AI 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조사 기업의 63%는 계약직·프리랜서 등 유연한 고용 형태를 우선 선택했다. 기업들이 필요한 역량을 정규 채용만으로 확보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응답 기업의 92%는 채용에 디지털 인재 플랫폼을 활용했고, 42%는 이를 주된 채용 경로로 삼았다. 이 플랫폼은 기업과 숙련 인력을 온라인에서 연결한다.
새로운 AI 역량을 보유한 인력 가운데 여성은 31%였다. 기존 기술 역량을 보유한 인력에서 여성 비중은 36%로, 랜스타드는 두 집단 간 격차를 AI 인력 확보 과정에서 살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조사 결과는 11개국의 채용 공고·구직자 자료와 기업 의사결정자 응답을 바탕으로 했다. 국내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보수 격차와 채용 응답을 국내 개발자 임금이나 기업 채용 기준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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