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지분가치가 1조4750억달러(약 1973조원)로 추산됐다.
아스와스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는 10월 28일 공개한 글에서 “앤트로픽에 대한 낙관적 이야기로 지분가치를 1조4750억달러로 추산했다”고 말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공모 조건이 아니라 다모다란의 모형에 따른 결과다.
다모다란은 이 값을 자신이 비교 기준으로 든 잠재적 공모가치 1조5000억~2조달러(약 2006조~2675조원)의 하단보다 250억달러(약 33조4000억원), 1.7%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 범위는 확정된 공모 조건이 아니다.
앤트로픽은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S-1 등록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ANT’라는 종목기호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고서에는 공모 주식 수와 가격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기재됐다.
로이터(Reuters)는 익명 취재원 3명을 인용해 10월 14일 투자자 행사에서 참석자 일부가 1조5000억달러 안팎의 가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투자자 사이에서 거론된 금액으로, 회사가 확정한 공모 조건과는 구분된다.
다모다란의 기본 시나리오는 2036년 매출 1조달러(약 1338조원)와 목표 영업이익률 27.5%를 전제로 한다. 매출 3달러당 자본 1달러를 투입하고 자본비용은 9.74%로 잡았다. IPO로 1000억달러(약 134조원)가 유입된다는 가정도 계산에 포함됐다.
그는 규제 부담을 반영해 처음 설정한 영업이익률 32.5%에서 5%포인트를 낮췄다. 이 조정은 기본 시나리오의 수익성 가정에 반영됐다.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2036년 매출 2000억달러(약 268조원)와 영업이익률 10%를 적용했다. 자본비용 9.88%, 매출 3달러당 자본 1달러 투입, 높은 컴퓨팅 비용과 큰 규제 영향을 가정한 결과 지분가치는 마이너스 3730억달러(약 마이너스 499조원)로 계산됐다.
극단적 낙관 시나리오는 2036년 매출 1조5000억달러(약 2006조원), 영업이익률 40%, 자본비용 7.79%를 가정했다. 매출 4달러당 자본 1달러를 투입하고 규제 영향은 없다고 봤다. 이때 계산된 지분가치는 4조400억달러(약 5404조원)다.
세 시나리오는 모두 다모다란의 모형에 입력한 가정에 따른 결과다. 회사가 제시한 매출 전망이나 실제 공모 조건을 뜻하지 않는다.
SEC 신고서상 앤트로픽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약 21조7833억원), 순손실은 807억4800만달러(약 108조45억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억9300만달러(약 9269억원)로 기재됐다.
순손실에는 전환사채·파생부채·SAFE 등의 공정가치 변동 723억8800만달러(약 97조원)가 포함됐다. 회사는 현금흐름표에서 이 변동을 영업현금흐름 산출을 위한 조정 항목으로 분리했다.
다모다란은 컴퓨팅 비용도 가치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연산용 칩이 빠르게 노후화돼 교체와 추가 투자가 필요하며, 칩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모델의 연산 수요와 데이터센터 부지·전력 비용이 절감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장기 매출 가정은 앤트로픽의 IPO 가치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져 왔다.
다모다란은 긍정론과 회의론의 논거도 함께 정리했다. 낙관론은 앤트로픽이 대형 기술기업보다 높은 성장률을 내면 더 높은 평가를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고, 반론은 현재의 매출·이익 격차를 AI 기대만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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