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 기업 7곳이 공개한 장부 밖 지출·보증 약정이 4조1100억달러(약 5487조원)로 추산됐다. 데이터센터 임대와 장비·서비스 구매 계약이 주요 항목으로 포함됐다.
기업 공시를 재집계한 수치다. 제로헤지(ZeroHedge)는 8월 말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집계 3조1200억달러(약 4165조원)보다 9920억달러(약 1324조원) 많다고 전했다. 대상은 알파벳(Alphabet, $GOOGL), 메타(Meta, $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 아마존(Amazon, $AMZN), 엔비디아(NVIDIA, $NVDA), 브로드컴(Broadcom, $AVGO), 스페이스X(SpaceX)다.
모건스탠리가 앞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집계한 약정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4조2900억달러(약 5727조원)에 이른다. 이는 공식 재무제표 공시가 아닌 보도에 근거한 약정까지 더한 수치다.
이 총액은 기업들이 이미 빌린 돈을 뜻하지 않는다. 장부상 차입금과 기존 임대 부채의 합계는 약 1조달러(약 1335조원)로, 약정 총액에는 계약에 따른 미래 지급 의무와 조건부 보증이 포함된다. 지급 시기와 계약 조건도 항목마다 다르다.
장부상 채무만으로 미래 부담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은 대만 중앙은행이 미국 대형 클라우드 기업 4곳의 장부 밖 약정·부채를 분석한 내용에서도 다뤄졌다. 이번 집계도 기업별 공시 항목과 기준일이 달라 단일한 부채 총액처럼 비교하기 어렵다.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개사의 장부 밖 약정은 2분기 2조4800억달러(약 3311조원)에서 3분기 3조500억달러(약 4072조원)로 늘었다. 증가액은 5770억달러(약 771조원), 증가율은 23%다.
메타는 3분기 보고서에서 9월 말 취소할 수 없는 계약상 약정을 4545억2000만달러(약 607조원)로 공시했다. 6월 말 보고서보다 1052억1000만달러(약 140조원) 늘어난 규모다. 메타의 전체 약정 증가액은 1950억달러(약 260조원)로 집계됐다.
메타의 구매 약정에는 2027~2028년 이후 이용할 제3자 클라우드 용량과 서버·네트워크 설비 계약이 포함된다. 아직 사용이 시작되지 않은 임대 계약의 미래 지급액은 3557억3000만달러(약 475조원)로, 6월 말보다 767억4000만달러(약 102조원) 늘었다. 여기에는 7월에 체결한 680억달러(약 91조원) 규모의 임대 계약이 포함되며, 데이터센터 합작사업의 잔존가치 보증은 415억달러(약 55조원)다.
알파벳은 9월 말 공시에서 재무상태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주요 구매 약정 9244억달러(약 1234조원)와 시작 전 임대 계약의 미래 지급액 1305억달러(약 174조원)를 밝혔다. 구매 약정에는 기술 인프라와 재고 조달뿐 아니라 에너지 계약과 콘텐츠 사용권도 포함돼 전체를 AI 설비 계약으로 볼 수는 없다.
알파벳의 에너지 설비 보증은 76억달러(약 10조원)에서 162억달러(약 22조원)로 늘었다. 66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TPU 하드웨어 환매 보증도 새로 포함됐다. 보증은 계약 조건에 따라 지급 의무가 생길 수 있는 약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보고서에서 아직 시작하지 않은 임대 계약을 3646억달러(약 487조원)로 제시했다. 6월 말보다 355억달러(약 47조원) 늘었고, 회사는 계약 대부분이 데이터센터와 관련되며 일부는 계약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매·건설 약정 2290억달러(약 306조원)는 6월 말 기준이며, 회사는 이 항목을 연간 10-K 보고서에서 공개한다.
아마존의 3분기 보고서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임대 계약을 1649억2200만달러(약 220조원), 부동산·장비 조달 약정을 1596억4000만달러(약 213조원)로 각각 제시했다. 에너지·콘텐츠·소프트웨어 관련 무조건적 구매 의무는 별도 항목이다. 같은 약정으로 묶여도 계약 대상과 지급 조건은 서로 다르다.
스페이스X는 2분기 말 290억달러(약 39조원)였던 장부 밖 약정이 3분기 말 400억달러(약 53조원)로 늘었다. 회사는 10월 26일 발표에서 4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GPU 금융리스 계약을 위한 구속력 있는 약정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종결 조건이 남아 있으며, 장비 인도에 따른 리스 일정은 2027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항목별 집계에서 아직 시작하지 않은 임대 계약의 미래 지급액은 1조3900억달러(약 1856조원)로, 8월의 1조1200억달러(약 1495조원)보다 늘었다. 구매 약정은 2조2500억달러(약 3004조원)로 8월 말 1조7300억달러(약 2310조원)보다 커졌다. 보증·보전 약정도 1580억달러(약 211조원)에서 2730억달러(약 365조원)로 증가했다.
아만다 라이넘(Amanda Lynam) 골드만삭스 수석 신용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장부 밖 약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평가기관의 산정 기준은 통일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P는 레버리지 산정 때 장부 밖 임대 계약을 조정하는 반면,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는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모건스탠리는 8월 보고서에서 계산 자원 공급이 제한된 동안에는 이런 약정이 전략적 가치가 있지만, 수급이 예상보다 일찍 정상화되면 기업들이 남는 생산능력 비용을 부담하거나 계약을 다시 협상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는 11월 하순, 오라클(Oracle, $ORCL)과 브로드컴은 12월에 각각 최신 분기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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