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임원, 돈 관리엔 전용 AI 에이전트 주장

| 김하린 기자

프랭클린템플턴 임원이 개인 자금 관리에는 범용 AI 비서와 다른 목적의 전용 에이전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약과 쇼핑을 대신하는 AI가 계좌 관리까지 맡으면 서비스의 수익 구조와 이용자의 재무 목표가 어긋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줄리언 러브(Julian Love) 프랭클린템플턴 가상자산 부문 매니징 프린시펄은 기고문에서 “범용 개인 에이전트는 일상을, 금융 에이전트는 돈을 관리한다”고 썼다. 일상 업무와 금융 업무를 서로 다른 에이전트에 나눠 맡기자는 구상이 글의 뼈대다.

기고문은 2026년을 범용 개인 에이전트가 돌파구를 맞은 해로 규정했다. 인스틴트(Instinct)는 문자나 전화로 예약과 구독 해지를 대신한다. 메타의 뮤즈(Muse)는 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결제까지 수행하며 왓츠앱에서도 쓸 수 있다. 스페이스X AI가 내놓은 그록 봇(Grok Bot)은 에이전트마다 독립된 클라우드 컴퓨터를 붙여 이용자의 기존 앱에 로그인해 작업하게 한다.

기고문은 이용자가 은행 계좌, 신용카드, 보험, 투자 계좌를 각각 다른 앱에서 확인하는 상황에서 출발한다. 잔액을 대조하고 납부일을 챙기며 계좌 사이에서 돈을 옮기는 일도 이용자 몫이다. 러브가 그린 전용 에이전트는 이 정보를 한곳에서 파악해 이용자의 목표에 맞춰 일하는 형태다. 로보어드바이저와 자동 청구서 납부는 개별 금융기관 안에서 작동해 여러 기관에 흩어진 계좌를 한꺼번에 다루는 구조와는 다르다는 설명도 붙었다.

핵심 쟁점은 AI가 누구의 목표를 따르느냐다. 범용 에이전트가 쇼핑·예약 거래나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면 이용자의 지출을 줄이는 일과 이해가 부딪힐 수 있다고 기고문은 지적했다. 메타($META)가 2분기 매출의 약 98%를 광고에서 올렸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는 9월 커넥트 행사에서 뮤즈를 대부분의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뮤즈를 통한 쇼핑과 예약 등 거래에서 소액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고문은 이를 '사용 시간과 지출이 늘수록 돈을 버는 구조'의 사례로 들었다. 한편 메타는 10월 21일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광고 매출을 630억6100만달러로 집계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인스틴트 창업자는 이 서비스가 연간 약 1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며 그중 절반 이상이 여행과 관련된다고 말했다고 기고문은 전했다. 같은 글에는 반대 사례도 실렸다. 인스틴트가 '인스틴트 셀렉션' 기능으로 상품과 여행 추천을 보내자 일부 초기 이용자가 요청한 적 없는 추천이라며 비판했다는 내용이다.

그록 봇은 슈퍼그록 구독과 커서(Cursor) 구독으로 판매된다. 기고문은 이 기업의 모회사가 IPO 신청 문서에서 광고를 AI 사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제시했고 대화 중 광고를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적었다.

금융 업무에는 별도의 제도적 부담이 따른다. 기고문은 자산 이체와 투자 추천, 부채 관리에 라이선스와 적합성 요건이 걸리고 경우에 따라 수탁 책임도 생긴다고 짚었다. 범용 에이전트 회사가 이 영역에 들어오려면 소비 기술 사업과 별도로 규제 대상 금융 사업을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금 계산과 부채 상환 순서, 계좌별 대조처럼 숫자의 정확성이 중요한 작업도 범용 비서의 일상 업무와 구분했다.

기고문은 AI 모델 성능이 높아질수록 제품 차별점이 '하네스(Harness)'로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 하네스는 모델을 감싸는 소프트웨어 층으로, 맥락과 도구, 기억을 모델에 제공하고 이용자의 요청을 가장 적합한 모델에 배분한다. 러브는 이 하네스를 중립적이고 탈중앙화된 형태로 온체인에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행 기반으로 든 것은 블록체인이다. 에이전트가 자체 지갑으로 프로토콜과 직접 상호작용하고, 지갑 단계에서 이용자가 정한 거래 한도를 강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모든 거래가 공개 원장에 남아 이용자가 행동을 검토할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수초 안에 끝나며 토큰화 자산은 24시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메타마스크(MetaMask)는 6월 8일 에이전트 지갑을 공개하고 8월 6일 정식 전환했다. 에이전트가 이용자가 정한 한도와 허용 목록 안에서 온체인 거래를 수행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고문의 구상과 맞닿는다.

온체인 방식의 위험도 함께 적혔다. 스마트 계약 취약점과 스테이블코인 가격 연동 이탈이 대표적이다. 기고문은 현재 이런 기능이 주로 트레이더와 가상자산 이용자를 대상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보험 등 기존 기관과의 안전한 권한 연결도 구축 조건으로 꼽았다.

러브가 내놓은 미래상은 '단일 창구'다. 이용자는 문자, 음성, 앱, 이메일 중 편한 수단으로 하나의 에이전트와 대화하고, 대화 내용은 채널 사이에서 이어지며 거래와 잔액 변화가 반영된다. 반복 작업은 정해진 한도 안에서 처리하되 영향이 큰 행동에는 이용자 승인을 받고, 추천 이유와 수행 내역을 검토하며 권한을 바꾸거나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업 자금관리 쪽에서는 리플이 GSmart의 AI 기능을 확대하면서도 자금 이체와 거래 승인 권한은 사람에게 남기는 구조를 제시했다.

기고문은 일상 업무는 범용 에이전트가, 자금 관리는 전문 에이전트가 맡는 분업형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범용 에이전트는 '집사', 전문 에이전트는 '재무책임자' 역할이라는 비유를 썼다. 이 시장은 처음 신뢰를 얻은 참여자가 정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폈지만 이는 기고 필자의 견해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제품 출시나 계획은 기고문에 담기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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