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AI 투자 회수 전환점 가능성 거론

| 이준한 기자

AI 투자 사이클이 시장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투자 회수의 잠재적 전환점이 2027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게리 파울러(Gerry Fowler) UBS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 겸 파생상품 부문 책임자는 이런 전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는 2일 보도했다. 파울러는 AI 거래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파울러는 일부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평가 배수가 20배 아래지만 매출은 매년 10~20% 증가한다고 말했다. 기업 평가 배수와 매출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상황을 시장 기대가 상당히 비관적이라는 신호로 봤다.

그는 AI 관련 자산을 다시 사려는 투자자가 여전히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비관적 기대에도 AI 자산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회수의 근거로는 데이터센터 공급과 밀린 주문의 매출 전환을 들었다. 데이터센터가 인도되면 쌓인 주문이 매출로 이어져 매출이 자본지출을 점차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파울러는 전망했다.

자본지출은 기업이 시설이나 장비를 마련하는 데 투입하는 비용이다. 주문 잔고는 접수됐지만 아직 공급이나 매출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은 주문을 가리킨다.

파울러는 현금이 시장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같은 공급업체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자에게 현금을 돌려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기업의 현재 평가는 자신이 보는 것보다 짧은 AI 사이클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파울러의 판단이다. 그는 투자 사이클의 지속 기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고 봤다.

다음 단계의 수혜 후보로는 새 공장 건설을 돕는 글로벌·유럽 산업 기업을 꼽았다. 파울러는 케이블과 전력 장비 등 기반시설 공급업체의 주문이 2027년이나 2028년까지 쌓여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긴 주문 잔고가 이익 전망의 추가 상향 여력까지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기반시설 공급업체의 이익 전망을 더 높일 공간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ASML($ASML)은 데이터센터에 직접 장비를 공급하기보다 증설 중인 메모리 제조사에 장비를 공급해 수혜를 본다고 파울러는 설명했다. 주요 고객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들었다.

파울러는 ASML과 유럽 일부 산업 기업의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제조사에 장비를 공급하는 경로와 기반시설 업체의 주문 잔고·이익 전망은 각각 구분해 설명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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