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예’ 77%…앤트로픽, 비트코인 시총 상회 가능성

| 이도현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업가치가 연말까지 비트코인(BTC) 시가총액을 넘어설지를 묻는 폴리마켓 계약에서 ‘예’ 가격이 3일 오전 3시16분(한국시간) 77%를 기록했다.

계약 화면에 표시된 누적 거래량은 21만4871달러(약 2억8642만원)였다. 77%는 ‘예’ 결과에 매겨진 거래 가격으로, 결과가 확정됐거나 객관적인 확률이 보장됐다는 뜻은 아니다.

계약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앤트로픽의 공개 기업가치 또는 확인된 비공개 투자 라운드 가치가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한 차례라도 웃돌면 ‘예’로 정산한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코인게코(CoinGecko) 자료를 기준으로 삼는다.

앤트로픽이 상장해야만 조건이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확인된 비공개 투자 라운드 가치가 기준을 넘더라도 계약상 정산 조건에 해당한다.

앤트로픽은 5월 시리즈 H 투자 유치 발표에서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약 1286조원)로 제시했다. 코인게코는 11월 2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약 1조5741억달러(약 2098조원)로 집계했다.

두 수치의 차이는 약 6091억달러(약 812조원)다. 원화 환산에는 1달러당 1333원을 적용했다.

다만 두 수치는 측정 시점과 방식이 다르다. 앤트로픽 수치는 5월 비상장 투자 라운드에서 정해진 기업가치인 반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가격과 유통량에 따라 달라진다.

애스워드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10월 28일 개인 블로그에서 앤트로픽의 지분가치를 1조4750억달러(약 1966조1750억원)로 추산한다고 썼다. 이는 교수의 자체 평가치로, 회사가 확정한 공모가나 실제 거래 가격은 아니다.

앤트로픽이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등록서류에는 나스닥 상장 추진과 종목 기호 ANT가 기재됐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비워뒀다.

11월 2일 제출된 S-1 수정본에는 올해 첫 9개월 매출 332억4200만달러(약 44조3116억원)와 순손실 1040억3900만달러(약 138조6840억원)가 담겼다.

순손실에는 전환사채·파생부채·SAFE의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비용 943억2400만달러(약 125조7339억원)가 포함됐다. 따라서 순손실 전체를 같은 기간의 현금 유출액으로 볼 수는 없다.

분기별 영업실적도 엇갈렸다. 앤트로픽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억7400만달러(약 1조2983억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영업손실 5억6700만달러(약 7558억원)를 냈다.

폴리마켓의 계약 가격만으로 AI 기업에 자금이 이동했거나 비트코인 매도가 늘었다고 해석할 근거는 없다. 계약이 묻는 것은 연말까지 두 가치 지표의 순서가 한 차례라도 바뀌는지다.

레딧에서 확인된 10월 27일 게시물은 앤트로픽 IPO 날짜별 계약을 다뤘으며 추천 수는 2건이었다. 이번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교 계약에 대한 직접 평가는 아니었다.

본지는 앞서 앤트로픽의 미토스급 모델 공개 시점을 다룬 폴리마켓 계약을 보도했다. 해당 계약은 모델 공개 시점에 관한 것으로, 이번 기업가치와 비트코인 시가총액 비교 계약과는 판정 대상이 다르다.

이번 계약의 판정 기한은 2026년 12월 31일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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