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5곳 CDS 비용, 2021년 이후 최고…AI 연산 헤지도 늘었다

| 최윤서 기자

아마존($AMZN)·알파벳($GOOGL)·마이크로소프트($MSFT)·메타($META)·오라클($ORCL)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 5곳의 신용부도스와프(CDS) 보호 비용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AI 투자 위험을 줄이려는 수요는 주식 옵션과 CDS를 넘어 연산 서비스 가격 파생상품으로 넓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관련 주식과 채권이 압박받는 가운데 투자자와 기술기업 경영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옵션·CDS·연산 파생상품으로 하방 위험을 줄이려 한다고 보도했다.

솔브(Solve)의 집계에서 5개 기업의 CDS 보호 비용은 지난 한 달 동안 모두 상승했다. 오라클의 CDS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1%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CDS는 채권 발행사가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보호를 사는 계약이다. 보호 비용이 오르면 시장이 채무불이행 위험을 더 높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부도가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지도 앞서 오라클의 채무불이행 보호 비용을 둘러싼 투자자 움직임을 보도했다.

유진 그린버그(Eugene Grinberg) 솔브 공동창업자는 다섯 곳 모두 예외가 없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가 개별 기업의 신용 사건이 아니라 산업 전반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업별 문제를 넘어선 신용 위험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어위브($CRWV) 관련 옵션 거래도 활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자료에서 코어위브 옵션 거래량은 10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활발히 거래된 계약에는 2028년 만기, 행사가격 35달러(약 4만7040원)의 풋옵션이 포함됐다. 보도 당시 코어위브 주가는 55달러(약 7만3920원) 안팎이었다.

풋옵션은 정해진 기간에 자산을 약속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다. 해당 계약은 코어위브 주가가 하락할 때를 대비하는 수단으로 거래됐다.

스티븐 솔라카(Stephen Solaka)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Gateway Investment Advisers) 수석부사장은 하락 위험을 헤지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 보유 비중이 높은 고객들도 보호 수단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위험 관리 대상은 AI 연산 서비스 가격으로도 넓어졌다.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은 최근 연산 서비스 거래 부서를 만들고, 공급업체별 가격 차이를 활용한 거래를 하고 있다.

점프 트레이딩은 향후 연산 서비스 가격이 크게 하락할 위험을 줄이는 장외 파생상품도 설계하고 있다. 엔비디아($NVDA) 칩 임대 운영업체가 약정 기간에 특정 가격으로 연산 서비스를 팔 권리를 확보하는 방식이 한 사례이며, 계약은 현금으로 정산할 수도 있다.

실리콘데이터(Silicon Data) 지수에서 엔비디아 B300 칩 임대료는 올해 들어 약 56% 올라 시간당 7.56달러(약 1만161원)에 이르렀다. 이 지수는 칩 임대료를 추적하며, 해당 가격은 연산 서비스 파생상품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Susquehanna International Group)에도 데이터센터와 비상장 신생 클라우드 업체의 문의가 들어왔다. 연산 서비스 가격 지수와 연동된 풋옵션 수요가 포함됐으며, 업체들은 가격 변동에 대한 대출기관의 우려를 줄일 방안과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

데이브 올슨(Dave Olsen) 점프 트레이딩 사장은 “집에 불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보험에 든다. 약세를 예상하지 않더라도 보험을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헤지 전략의 규모는 AI 거래 자체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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