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록 봇 서비스 비용, 매출 대비 지속 불가능…머스크 밝혀

| 김민준 기자

그록 봇 서비스 비용이 매출에 비해 지속하기 어려울 만큼 높았다고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SPCX)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머스크는 1일 주간 이용 한도가 재설정되기 나흘 전에 사용량을 모두 소진했다는 X 이용자 게시물에 “그록 봇 서비스 비용은 매출에 비해 지속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고 답했다. 포천(Fortune)은 이 발언을 3일 보도했다.

해당 이용자는 평소에는 한도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답변에서 구체적인 비용이나 매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윈 쇼트웰(Gwynne Shotwell)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그록 봇 유료 주간 이용자는 80만명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일 나왔다. 수치는 10월 초 기준으로, 전달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쇼트웰은 기업 고객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범주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그록 봇을 IT, 영업, 마케팅, 엔지니어링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주간 이용자는 하루 단위 이용자(DAU)가 아니라 한 주 동안 유료 요금제로 그록 봇을 이용한 사람 수다. 본지는 앞서 유료 주간 이용자와 DAU의 차이를 정리했다.

그록 봇은 8월 출시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웹사이트 탐색과 이메일 작성, 청구서 처리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을 수행한다. 앱과 웹사이트를 오가며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일반 챗봇이 개별 질문에 답하는 것과 달리 AI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해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쓸 수 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하면 이용료가 늘지 않아도 서비스 제공 비용이 커질 수 있다.

머스크는 20일 실적 설명회에서 “이용자들은 그록 봇을 일주일에 덜 쓰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이 개선되면서 이용자 한 명당 주간 사용량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자료에서 초지능 부문 매출은 75억6000만 달러(약 10조1606억원), 영업이익은 4억3100만 달러(약 5793억원)였다. 이 수치는 그록 봇 단독 실적이 아니라 부문 전체 실적이다.

스페이스X는 초지능 부문의 매출 증가 요인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커서(Cursor) 인수, 그록을 포함한 자체 모델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을 들었다. 부문 실적에는 그록 봇 외 사업도 포함돼 있다.

초지능 부문의 3분기 설비투자는 164억4400만 달러(약 22조1007억원)였다. 설비투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 지표로, 그록 봇에 이용자를 응대하는 데 드는 서비스 비용과는 구분된다.

머스크는 20일 실적 설명회에서 컴퓨팅 자원을 자체 제품과 외부 고객 임대에 대체로 절반씩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그록 봇이 초지능 부문 컴퓨팅 자원의 대부분을 사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하이퍼스케일러와 중소기업의 컴퓨팅 자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이 와트당 더 높은 단가로 갱신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초지능 부문 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설비투자를 그록 봇 단독 손익으로 볼 수는 없다. 머스크가 공개한 것은 비용 부담에 대한 설명이며, 제품별 수익성이나 서비스 비용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Most Popular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