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신규 연산능력 40GW 전망…오픈AI·앤트로픽 30% 추정

| 이도현 기자

오픈AI와 앤트로픽의 2027년 연산능력 증가분은 약 12GW로 제시됐다. 같은 해 전 세계 증가분 전망치 약 40GW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딜런 파텔(Dylan Patel)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 창업자 겸 CEO는 2026년 10월 1일 열린 Runtime 2026 강연에서 이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두 회사가 차지할 신규 연산능력 비중을 25~40% 범위로 표현했다.

파텔은 세계 연산능력이 2024년 말 약 60GW에서 2026년 말 100GW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추정대로라면 2년 사이 전체 규모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연산능력 합계는 2025년 말 약 4GW에서 2026년 약 10GW로 증가한 것으로 파텔은 봤다. 그는 2027년에는 두 회사의 합계가 20GW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텔은 2028년 AI 연구소들이 한 해에만 약 30GW의 연산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의 전망은 AI 연구소의 수요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새 연산능력은 이용자 요청에 답하는 추론보다 새 모델을 학습시키는 훈련에 더 많이 쓰인다고 파텔은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앤트로픽의 약 4GW 가운데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서비스에 쓰이는 규모는 약 1GW다.

GPU 임대료도 올랐다. 엔비디아($NVDA) H100의 1년 계약 기준 시간당 임대료는 2025년 10월 저점 1.70달러(약 2278원)에서 강연 당시 중간값 2.80달러(약 3752원)로 상승했다고 파텔은 말했다. 그가 제시한 최근 거래 범위는 시간당 2.40~3.20달러(약 3216~4288원)다.

파텔은 GPU를 빌려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의 수익 가능성도 소개했다. 1MW B300 클러스터 구축비는 4000만달러(약 536억원), 5년간 운영비는 연 900만달러(약 121억원), 클라우드 임대료는 연 1400만달러(약 188억원)다. 딥시크(DeepSeek) V4.1 Flash를 가동해 이용률 60%를 달성하면 연 매출은 약 7000만달러(약 938억원)로 추산했으며, 인건비와 다른 비용을 빼기 전 매출이다.

이 계산은 세미애널리시스가 공개한 InferenceX 벤치마크를 바탕으로 했다.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컨테이너에서 오픈소스 추론 소프트웨어 vLLM과 SGLang을 사용했고, 투기적 디코딩 같은 추가 최적화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파텔은 설명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클라우드 사업자 323곳을 추적하고 이 가운데 77곳의 서비스를 평가하는 ClusterMAX를 운영한다. 네트워크, 저장장치, 보안, 장애 대응과 지원 품질을 살펴본 결과 메달을 받은 곳은 19곳이었다.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어도 연산능력을 제때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파텔은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에 연산능력을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하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업자들도 향후 6개월간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평가에서 드러난 보안 문제도 지적됐다. 파텔은 일부 클라우드에서 인터넷에 공개된 취약점을 이용해 다른 고객의 저장 공간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시험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보다 성능이 낮은 오픈소스 모델이 클러스터 관리 권한을 얻어 국방·정보기관 관련 작업 이름을 확인했고, 연구진은 시험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GPU 오류 대응도 시험 대상이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GPU에 XID 719 오류를 발생시킨 뒤 사업자가 이를 얼마나 빨리 발견하는지 살폈다. 파텔은 사업자가 먼저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림을 받은 뒤에도 대응까지 며칠이 걸린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산능력 증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 여건도 부담이다. 파텔은 2029년 말까지 세계 AI 자본지출을 11조달러(약 1경4740조원), 이 가운데 부채 조달 규모를 약 7조달러(약 9380조원)로 추산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6년 3.96%에서 10월 초 5.31%로 올랐고, AI 관련 부채 발행은 9월 둔화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AI 인프라 투자 규모와 회수에 필요한 매출 요건도 앞서 다뤄졌다.

파텔은 100MW 규모 클라우드 업체가 1GW로 확장할 때, 초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1GW 물량을 넘기고 해당 업체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경로라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신규 설비가 넓은 시장에 공급되기 어렵다. 그는 2027년 계약된 연산능력의 약 65~70%가 초대형 클라우드 업체와 AI 연구소로 향하고, 스타트업은 임대료 일부를 선납한 뒤 3~9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뒷받침하는 연산능력은 약 6.5GW로, 파텔은 이 물량이 AI 연구소나 초대형 클라우드에 한정되지 않고 공개 시장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지원 방식으로는 부지·전력·시설 보증, 일정 수준의 임대수익 보장, 잔존가치 보증을 들었다. 그는 지원 규모의 잠재 상한을 45GW로 제시하면서도 2030년 전까지 늘어날 전체 연산능력에서 작은 몫이라고 평가했고, 여러 추론 서비스 업체의 하루 처리량을 합치면 100조 토큰을 넘는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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