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24달러…미 기업 AI 지출 계획, 전년의 두 배 육박

| 이도현 기자

미국 기업의 2026년 인공지능(AI) 관련 연간 지출 계획은 직원 1인당 평균 1024달러(약 139만원)로 조사됐다. 2025년 응답액 522달러(약 71만원)의 두 배에 가깝다.

ABAB News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Atlanta)의 기업 불확실성 조사(Survey of Business Uncertainty·SBU) 10월 월간 보고서 결과를 보도했다. AI 지출 문항은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문항은 소프트웨어와 구독 서비스뿐 아니라 하드웨어, 직원 교육, IT 지원 비용도 물었다. 기업이 AI 도입에 쓰는 여러 비용을 합산해 연간 지출 계획을 파악한 조사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직원 1인당 지출을 0달러로 계산했다. 고용 규모별 5·95백분위수 기준으로 극단값을 조정한 뒤 고용 인원을 반영해 평균을 냈다.

응답액은 기업이 밝힌 연간 계획이지 이미 집행한 돈이 아니다. 평균이 늘었다고 각 기업이 같은 폭으로 예산을 늘렸다고 볼 수도 없다.

기업의 계획과 실제 이용·지출은 서로 다른 지표다. 본지는 램프가 집계한 기업 표본의 AI 토큰 사용량과 지출 변화를 보도한 바 있으며, 해당 집계는 이번 설문과 기준이 다르다.

◇ 3월 조사와 9월 조사는 집계 기준이 달랐다

애틀랜타 연은 연구진은 5월 6일 공개한 별도 분석에서 3월 조사 응답을 바탕으로 2026년 직원 1인당 AI 지출을 2068달러(약 280만원)로 추산했다. 2025년 지출액은 1358달러(약 184만원)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3월 조사 결과를 미국 민간 비농업 부문 전체에 적용한 올해 AI 투자 규모를 약 2800억 달러(약 379조4000억원)로 제시했다. 이 금액은 확정 지출이 아닌 대략적인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3월 조사 분석의 2068달러와 9월 조사에서 나온 1024달러는 같은 기준으로 이어지는 시계열이 아니다. 조사 시점뿐 아니라 이상값 조정 방식도 달라 두 수치의 차이를 지출 감소나 증가로 곧바로 해석하기 어렵다.

3월 조사에서는 기업 간 지출 계획의 차이도 컸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직원 1인당 지출이 200달러(약 27만원) 이하일 것으로 봤고, 상위 10%는 2800달러(약 382만원) 이상을 계획했다. 전문·사업 서비스업의 평균 계획액은 3470달러(약 473만원)였다.

애틀랜타 연은 연구진은 5월 6일 공개한 분석에서 3월 조사에 답한 기업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AI 도입으로 대졸자 채용 수요는 0.8%, 대졸 미만 노동자 채용 수요는 1.1%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의 채용 계획에 대한 전망이다.

이 수치는 실제 감원 인원을 집계한 결과가 아니다. 대졸자·대졸 미만 노동자에 대한 전망 역시 미국 경제 전체의 순고용 변화를 직접 나타내지는 않는다.

◇ 채굴업체 공시에는 매출 구성 변화가 담겼다

애틀랜타 연은 설문은 비트코인(BTC) 채굴업체의 AI 계약이나 매출을 측정하지 않았다. 채굴업체의 데이터센터 사업 전환은 설문과 별개의 회사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CORZ)은 2026년 3분기 SEC 공시에서 9월 말까지 9개월간 고밀도 코로케이션 매출이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은 14%였다. 자체 채굴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78%에서 12%로 낮아졌다.

회사는 채굴에 쓰던 전력 용량을 장기 계약 코로케이션 서비스로 재배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로케이션은 고객에게 데이터센터 공간과 전력 등 설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공시는 매출 구성 변화를 보여주며, 연은 설문이 측정한 예산 계획과는 별도의 지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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