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최대 보유자들을 위한 갈라 디너를 몇 시간 앞두고 참석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며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 코네티컷주 리처드 블루멘탈(Richard Blumenthal) 상원의원, 코네티컷주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상원의원, 캘리포니아주 샘 리카르도(Sam Liccardo) 하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소비자 옹호 단체들과 함께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사설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를 맹비난했다.
워런 의원은 "미국 국민들은 누가 대통령에게 접근권을 사고 있는지, 그 대가로 무엇을 얻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목요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 외곽의 사설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밈코인 상위 220명 보유자들을 초대해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 트럼프는 취임 며칠 전 자신의 밈코인 트럼프(TRUMP)를 처음 출시했다. 이 밈코인과 함께 트럼프가 지원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통해 최근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대통령의 다른 암호화폐 관련 사업들은 의원들이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전반을 규제하는 법안 초안을 작성하는 가운데 민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갈라 참석 비용은 5만5000달러에서 3770만 달러 사이다. 많은 참석자들이 익명이지만, 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Justin Sun)은 X에 올린 게시물에서 갈라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블루멘탈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갈라 초대 명단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일부 참석자들이 외국 세력과 정부에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미국 국민에 대한 신뢰 위반을 의미하며 잘못된 인센티브의 우려를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블루멘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는 접근권을 팔고 있다. 그는 미국을 팔아넘기고 있다. 그는 외국 세력에게 팔고 있다. 그는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비트(Karoline Leavitt)은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이 만찬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행정부가 참석자 명단을 공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리비트은 "이 질문은 대통령에게 제기되었다. 나도 오늘 밤 만찬에 대해 언급했다. 대통령은 개인 시간에 참석하는 것이다. 백악관 만찬이 아니다. 백악관에서 열리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최고위 인사인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의원은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관여에 대한 우려를 다루는 법안을 도입하며 "암호화폐 부패"의 종식을 촉구했다.
워터스 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의 암호화폐 사기는 단순히 투자자들을 표적으로 하는 사기가 아니다. 이는 또한 미국 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최고가 입찰자인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위험한 뒷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기로는 러시아, 중국, 심지어 북한까지도 백악관으로부터 특혜를 확보하기 위해 트럼프의 암호화폐를 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샘 리카르도 하원의원은 대통령, 의회 의원 및 기타 고위 관리들과 그들의 배우자 및 자녀들이 밈코인을 포함한 증권과 암호화폐를 발행하거나 후원하는 것을 차단하는 유사한 법안을 도입했다. 트럼프와 영부인 멜라니아(Melania)는 모두 1월 취임일 전 주말에 각자의 이름을 딴 토큰을 출시했다.
스카이브리지(Skybridge) 창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목요일 CNBC에서 트럼프가 미국 암호화폐 업계를 위한 더 나은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지만, 대통령의 밈코인 활동이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비정상적으로 짧은 기간 근무했다.
그는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보기 좋지 않은 면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이 만찬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통령 팀에도 이 만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더 블록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토큰은 목요일 거래량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보다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