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신뢰성이 AI가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손상되거나 조작된 입력, 잘못 분류된 정보가 비용이 많이 드는 오류 또는 위험한 기계 의사결정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유럽과 중동 전역에서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관련 사고가 급증하자, 각국 항공 당국과 항공사들은 GNSS 스푸핑 및 재밍에 대한 지침을 강화했다.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Waymo)도 2024년에 소프트웨어 리콜을 단행하며, 잘못 분류된 입력 데이터로 인한 사고를 인정했다.
이러한 사례는 자율주행차 등 AI 기반 시스템의 판단이 위치와 시간 신호와 같은 입력값의 신뢰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규제 감독 강화와 기술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소비자 중심 AI의 확산도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2024년 5월, 구글의 AI 개요는 ‘피자에 접착제를 바르거나 돌멩이를 먹는 것’과 같은 잘못된 지침을 제공해 논란이 됐다. 구글은 즉각 해당 내용을 삭제했지만, 저품질 정보를 기반으로 한 AI 시스템이 근거 없는 내용을 권위 있는 조언처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동화된 의사결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표준화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W3C의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 2.0과 C2PA 이니셔티브는 기기와 데이터, 행위자에 대한 주장을 표현하고 검증하는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저지연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분산형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은 무선 커버리지, 저장, 컴퓨팅, 센서 데이터를 대규모로 조정하며, ‘무엇을, 어디서, 누가 관찰했는가’에 대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2024년 3월 Dencun 하드포크를 통해 블롭 트랜잭션을 도입, 롤업을 위한 데이터 게시 비용을 낮췄다. 이로써 과도한 수수료 없이도 기기에서 고빈도 데이터 증명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신뢰 플랫폼 강화
최초의 분산형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로 평가받는 XYO가 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XYO는 2018년부터 ‘데이터 신뢰’ 과제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위치 증명(Proof of Location)과 출처 증명(Proof of Origin) 기술을 도입해 실제 데이터의 생성과 수집 경로를 암호화 방식으로 기록·보존해 왔다.
공동 창립자인 마르쿠스 레빈(Markus Levin)은 현재까지 1천만 개 이상의 노드가 구축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COIN 앱을 통해 일반 모바일 사용자로부터 수집됐다고 밝혔다. XYO는 단순한 신호 수집을 넘어, 실제 의사결정 시스템에서 활용 가능한 감사 가능한 맥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XYO는 최근 AI, DePIN, 실물 자산, 게임 등 데이터 집약적 워크로드를 위한 전용 블록체인 플랫폼 ‘XYO Layer One’을 출시했다. 이 체인은 범용 블록체인을 개량해 사용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 출처 증명 및 데이터 라우팅을 프로토콜 수준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는 이를 통해 AI 파이프라인이나 기업 시스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출처 기반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정확성 확보와 규제 대응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XYO는 또한 이중 토큰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XYO 토큰을 스테이킹할 경우 네트워크의 가스 토큰인 XL1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XYO를 락업하면 유통량은 줄고, 네트워크 사용량과 보상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이는 동일한 자산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기존 이더리움 등 PoS 체인과 차별화된 설계다.
XYO는 Coinbase, Kraken, Bithumb, MEXC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중앙화된 진입로를 선호하는 참여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XYO는 지분증명(PoS) 구조를 통해 검증자,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을 에너지 소모 없이 연결하고, 데이터 품질 향상과 보상 구조를 함께 달성하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업금융국은 2024년 5월, 특정 PoS 스테이킹 활동이 증권거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혀, 프로토콜 기반 보상 시스템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XYO를 포함한 PoS 기반 네트워크들이 제도적 안정성 속에 사용자 보상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데이터 품질 기준 재편
전문가들은 AI 시스템이 확장되는 현시점에서, 데이터 수집의 핵심은 단순한 용량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맥락’이라고 강조한다.
스푸핑, 인식 오류, 웹 검색 기반 노이즈 데이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출처 정보는 모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된다.
XYO와 같은 출처 중심의 데이터 체인은 AI 개발팀이 손상된 입력값을 걸러내고, 규제기관이 감사 가능한 시스템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반 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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