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외국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 완료…국내 인프라 전환 가능성 키웠다

2025년 12월 23일 22:42:48 | 민태윤 기자

BC카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실증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선불카드로 전환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향후 국내 결제 인프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외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카드로 전환

이번 실험은 블록체인 업체 웨이브릿지, 지갑 서비스 제공사 아론그룹, 해외송금업체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해외 지갑에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BC카드와 연계된 디지털 선불카드로 전환한 뒤, 한국 내 편의점, 커피숍 등에서 이를 자유롭게 결제에 사용했다. BC카드는 이 파일럿이 단기 실험이 아닌, 실질적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구조 구축’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루에도 수백만 건의 결제를 처리하는 BC카드는 전체 카드 거래의 약 20%를 차지하고, 340만 개에 달하는 국내 가맹점과 연결돼 있다. 대주주는 통신 3사 중 하나인 KT다.

제도 변화 앞두고 선제적 대비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시작됐다. 지난 7월, 국내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며 공동 태스크포스를 결성했다. BC카드도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시장 동향을 전담으로 모니터링하는 내부 조직을 따로 만들어 대응력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규제 마련은 쉽지 않다. 당초 이달 초까지 제출될 예정이던 스테이블코인 규제 초안은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 입장 차로 제출이 지연됐다. 핵심 쟁점은 ‘은행의 지배력’이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지분 중 최소 51%를 은행이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FSC 등 다른 규제기관은 보다 다양한 시장 주체가 참여하는 생태계를 지향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 확산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전통 금융 결제 수단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방식으로 퍼지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미국 내 콘텐츠 제작자에게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페이팔USD(PYUSD)로 수익을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비자는 일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USD코인(USDC)을 활용한 정산 시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신뢰성 있는 메커니즘만 갖춰진다면, 국경을 초월한 저비용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BC카드는 이번 실험을 토대로 향후 제도 변화와 기술 발전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의 고도화 작업을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서 점점 현실적인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시범은 한국 금융 시장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다.

💡 전략 포인트

BC카드의 실증은 거대 결제 인프라가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시스템을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제도화 및 상용화 가능성을 높인다.

📘 용어정리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실물 자산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 가치 변동성이 작아 결제나 송금 등에 적합

디지털 선불카드: 정해진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결제 수단으로 QR 코드 형태로도 구현됨